[UFC 276] 볼카노프스키 vs 할로웨이3
7월 첫번째 넘버링 대회의 첫번째 메인 매치.
페더급 최강의 두명이 3번째 격돌했다.
과연 볼카노프스키의 3연승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할로웨이가 다시 자신의 왕좌를 되찾을 것인가?
간략한 경기 예상글 끄적여본다.
다시 한번 또 다시 한번, 이번에는 3차전이다.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볼카노프스키가 라이트급으로 월장을 선포한 지금,
과연 할로웨이가 볼카노프스키의 월장을 끌어낼 수 있을까?
두 선수의 경기들을 되짚어 보자.
1차전
1차전은 50-45 완벽한 할로웨이의 패배 였다.
극강의 할로웨이가 어쩌다 이렇게 완벽한 패배를 당하게 되었을까?
먼저, 할로웨이의 스타일에 대해 알고 넘어갈 필요성이 있다.
흔히 할로웨이를 볼륨 스트라이커라고 한다.
끝 없는 체력을 바탕으로 파워는 강하지 않지만, 끊임 없이 상대를 때려 눕히는 타격가.
하지만, 네이트 디아즈 역시 마찬가지. 그렇다면 무엇이 할로웨이를 13연승을 가능하게 하였을까?
바로, 볼륨을 바탕으로한 굉장한 정확도와 다채로운 콤비네이션도 있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읽어내는 리딩 능력이다.
할로웨이는 끊임 없이 주먹을 내지르지만, 주먹 숫자와 다르게 굉장히 냉정한 정확성을 가지고 있다.
연타를 하면서도 상대방의 움직임을 보면서 때린 다는 것.
따라서, 상대방이 어디로 움직이고, 어디가 비어 있으며, 어떻게 반격이 날아올 것 인지 알고 접근한다.
그렇기 때문에 할로웨이의 거리에서 정면으로 붙어 이기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케이터 / 알도 같은 강력한 카운터를 가진 선수들도 할로웨이와의 대치에서 제대로 된 반격을 하지 못했다.
압박의 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빠르고 정확하다. 심지어 떨쳐내려 정타를 맞추어도 터프하여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볼카노프스키는 할로웨이 1차전에서 절대 정면에 서지 않았다.
끊임 없이 케이지 중앙을 돌면서 할로웨이의 압박을 빗겨 섰을 뿐만 아니라,
특유의 빠른 앞발 레그킥, 일명 발잽 으로 할로웨이의 다리를 천천히 부수기 시작했다.
할로웨이가 볼카노프스키의 레그킥 타이밍에 밀고 들어가면 탄력적으로 카운터를 꽂아 넣으며,
할로웨이에게 경기의 주도권이 넘어가는 것을 미연에 봉쇄했다.
따라서, 할로웨이가 볼카노프스키를 자신의 거리 안에 두기 위한 시도를 하는 순간마다 거리를 벌려 줌으로써
할로웨이의 에너지를 낭비되도록 만들었다.
결국, 시간이 흐를 수록 할로웨이는 자신의 강점인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볼카노프스키에게 밀리게 되었고
후반 라운드는 오히려 볼카노프스키가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푸쉬하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볼카노프스키의 매우 전략적인 완벽한 승리였다.
2차전
1차전 50:45 볼카노프스키 완벽한 승리와는 다르게, 2차전은 보는 사람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대등한 경기였다.
할로웨이는 어떻게 갑자기 다른 시합 양상을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앞서 말했듯이, 할로웨이의 최고 강점은 바로 상대의 움직임을 순식간에 읽어내는 리딩 능력이다.
볼카노프스키의 발잽에 맞추어 할로웨이 역시 킥으로 화답하며 박자를 맞추었다.
볼카노프스키가 주도적으로 하던 레벨 체인지를 할로웨이 역시 적극적으로 섞어주니, 오히려 볼카노프스키가 말렸다.
할로웨이가 기존의 펀치 압박으로 자신의 거리를 만드는 것 대신 원거리 킥 머리 싸움으로 이기고 들어가면서
원거리 / 근거리 모두 할로웨이가 주도권을 가져가며, 1-2라운드로 모두 할로웨이가 가져가는 성과를 내었다.
하지만, 3라운드 부터는 1,2라운드를 빼앗긴 볼카노프스키가 더 날카롭게 거리 각을 재기 시작하였고,
레그킥과 펀치의 레벨체인지에 레슬링 테클이란 변수를 추가함으로써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 시작했다.
물론, 볼카노프스키의 오펜스 레슬링이 할로웨이의 디펜스 레슬링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하지는 않지만,
예전 상위 체급에서의 완력을 가진 볼카노프스키의 레슬링을 무시할 수는 없었고,
이 레슬링 이라는 변수의 추가는 두 선수의 체스 싸움에 작은 일렁거림을 만들었다.
이후, 4-5라운드 부터는 볼카노프스키가 다시 체력적으로 앞섰을 뿐만 아니라,
테이크 다운을 여러번 성공시키면서 후반 라운드를 모두 가져갈 수 있었다.
3. 볼카노프스키 vs 할로웨이3
페더급 최강의 선수들이자, 가장 높은 격투 지능을 가진 두 선수의 3차전.
과연 이 마지막 트릴로지는 어떻게 매듭 지어질 것인가?
배당률은 1,2차전을 승리한 볼카노프스키가 근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
필자도 3차전 역시 볼카노프스키가 이길 가능성이 조금 더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하나, 힘의 차이
개인적으로 두 선수의 스킬 레벨은 동급의 수준이라고 본다.
두 선수의 기술 수준 차이가 같다면, 무엇이 승패를 가리는가?
바로 힘의 차이다.
두 선수의 다리를 보면 할로웨이의 다리가 볼카노프스키 보다 더 심하게 부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로 비슷하게 주고 받았음에도 볼카노프스키의 파워가 할로웨이 보다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더 효율적이라는 의미이다.
두 선수 모두 쉬지 않고 스텝을 밟아 체력의 소모가 큰 만큼, 얼마나 동작에 효율적인지는
승패를 가리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할로웨이는 이전부터 주로 킥을 많이 화려하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은 더욱더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
둘, 클린치 & 레슬링
볼카노프스키가 2차전을 승리하게 만들어준 레슬링.
앞서 말한 힘의 차이는 클린치&레슬링 포지션 싸움에서도 차이가 난다.
타격적인 측면에서 같은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 레슬링 영역에서의 우위는 굉장히 치명적이다.
할로웨이 측에서는 볼카노프스키의 레슬링을 더 많은 주의를 쏟고 경계해야 하기 때문.
한쪽에 경계가 느슨해지면 스탠딩 타격에서도 그만큼 주의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셋, 체력
앞서 말했듯, 할로웨이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체력이다.
끝 없는 카디오를 바탕으로 압박과 콤비네이션을 수행하는 것이 할로웨이인 만큼,
할로웨이 스타일의 근간이 되는 무기는 바로 체력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완력의 열세와 클린치&레슬링을 통한 주의력 분산은 체력을 급속히 소진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할로웨이가 체력적으로 볼카노프스키에게 열세에 몰린다면 할로웨이 아이덴티티가 흔들리는
어려운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할로웨이는 볼카노프스키를 상대로 어려운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으며,
필자는 볼카노프스키의 5라운드 판정 승을 예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