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즈 vs 루이스 감상평
역시 한방에 모든 것이 뒤바뀌어 버리는 헤비급은 참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이번 경기가 가장 예측하기 쉽고, 덜 걱정되는 경기 였으리라 생각했던 나의 자만심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루이스의 멋진 어퍼 였다.
왜 블레이즈가 졌는지 몇 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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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레이즈의 성급함
이번 vs루이스 전에서 블레이즈는 루이스보다 여러 방면으로 우위에 있는 부분이 많았다.
자신의 주특기인 레슬링 뿐만 아니라, 타격 리치도 더 길었고, 특히 체력적으로 더 우위에 있기 때문에
루이스의 한방을 조심하며 타격전으로 체력을 소진시켜 놓고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간다면 질 이유가 없었다.
필자가 적은 예상글에서 볼 수 있듯이, 블레이즈는 루이스가 '더킹 압박에 맞추어 업킥이나 어퍼를 적중시키는 것.'
이외에는 이길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언급하였는데, 그 좁은 틈을 비집는데 성공해버린 루이스가 정말 잘했다.
블레이즈가 과거 은가누에게 맞은 한방이 경각심이 되어 신중하게 다가갈 거라 생각했었는데...
블레이즈는 1라운드 초반 시작하자마자 이미 루이스에게 크게 한방 얻어 맞았었다.
그래도 블레이즈의 불가사의한 맷집으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좋은 타격을 섞어줌으로써 도리어 1라운드에서 루이스를 상대로 타격을 압도했다,
이를 기반으로 시간을 들여 천천히 루이스를 깎아나가면 승리할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은 상태였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블레이즈는 이 천천히 스노우 볼을 굴리기 보다는 더 빠르게 경기를 매듭짓고 싶었나보다.
1라운드에 크게 한방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무리하게 들어갔다가 사단이 났다.
루이스가 이 한방만 노리고 있음을 아마 본인도 알고 있었을 텐데, 성급했다.
2. 셋업의 부족
블레이즈가 주특기인 레슬링을 살리고 싶은 마음은 안다.
단 한번만 그라운드로 루이스를 끌고 내려간다면 경기를 정말로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쁜 그림을 만들기 위한 밑 작업이 너무 부족했다.
일전 루이스를 레슬링으로 관광시킨 코미어 같은 경우에는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수많은 페인트와 밑 작업을 깔아둔 뒤에 안정적으로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갈 수 있었다.
자고로, 루이스와 같은 한방에 모든 것을 거는 선수를 상대할 때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이번 블레이즈의 2라운드 테클은 너무나도 정직했다.
직구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4번타자 루이스에게 블레이즈는 그대로 홈런을 헌납했다.
물론, 원하는 공에 기회를 저버리지 않고 그대로 후려버리는 루이스 역시 굉장히 멋졌다.
덕분에 블레이즈는 타이틀을 향한 먼길을 또다시 돌아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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