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게이레두 vs 모레노2 경기 예상
UFC263 두번째 메인 매치, 플라이급 타이틀인 피게이레두 vs 모레노 2차전.
1차전에서 두선수 모두 엄청난 명경기로 무승부를 그려내었는데, 이번 2차전은 과연 승자가 정해질 수 있을까?
간략한 경기 예상글 끄적여본다.
1. 그래플링
두 선수 모두 뛰어난 그래플링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모레노가 레슬링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모레노는 승리 대부분을 서브미션으로 잡아낼 정도로 타격보다는 그래플링에 특화된 선수인데,
피게이레두 역시 그래플링이 좋은 편이라서, 1차전에서 모레노의 레슬링을 대부분 방어 해냈다.
이번 2차전에서 역시 모레노는 레슬링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1차전과 마찬가지로 피게이레두가 케이지로 밀고 들어갈때 타이밍 맞춰 광속 태클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태클이 성공하였을때 그라운드에서 피게이레두를 얼마나 묶어두고 체력을 뺄 수 있을지...
2. 타격
2-1. 피게이레두
플라이급에서 정말 보기 힘든 하드펀처 돌주먹의 소유자이다.
감량을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이며, 체급 내에서도 리치와 체격이 굉장히 큰 편으로,
강력한 공력력의 양손과 양발을 끊임 없이 던지며 상대방을 극한까지 압박한다.
상대방을 정신 없는 순간에도 상대방의 비어 있는 허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여
타격 부위를 복부에서 머리로 레벨 체인지하는 능력이 좋고, 킥을 활용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거의 노가드에 가까울 정도로 가드를 내리고 상대방을 압박하는 편인데,
워낙에 동체 시력이 좋고, 핸드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빈틈을 노리고 들어오면
순식간에 피해내고 그대로 양손을 후려갈긴다.
이런 노가드가 가능한 이유는 그만큼 자신의 턱과 체력에 자신이 있기에 가능하며,
이런 무시무시한 공격력이 체급 내에서 가장 단단한 모레노를 뚫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2-2. 모레노
변칙적인 피게이레두에 비해서 모레노는 굉장히 정석적인 타격을 구사한다.
상대방의 공격을 흘려내고 순간적으로 반격하는 스트레이트 성 카운터를 주무기로 삼고 있다.
모레노의 장점은 체급 내에서 가장 단단한 맺집과 체력으로,
여지껏 경기에서 단 한번도 KO 당한 적 없으며, 악착 같은 체력으로 상대방을 괴롭힌다.
앞서 말했듯, 타격보다는 레슬링이 더 뛰어난 선수이지만 그만큼 상대방을 보는 눈이 좋기 때문에
펀치 공방 중 기습적인 태클이 가능하다.
지난 피게이레두 1차전 역시 타격에서 3라운드까지 밀리다가 후반 4-5라운드에서
더 적극적인 공세를 보여주었는데, 과연 2차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3. 피게이레두 vs 모레노
강력한 양손양발을 쉴새 없이 찔러넣는 창 피게이레두 와
vs 터프한 맺집과 체력으로 쉴새 없이 튕겨내는 방패 모레노의 대결이다.
과연 플라이급 최강의 창과 방패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결말이 날 것인가.
개인적으로 2차전의 승리는 피게이레두가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그 이유로는,
하나, 레슬링
모레노의 레슬링은 체급 내에서 굉장히 강력한 편이지만, 이는 역시 준수한 실력을 가진 피게이레두에게는
쉽게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체급이 낮을 수록 레슬링의 활용도가 낮아진 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몸무게가 가벼울 수록 상대방을 그라운드에서 압박할 수 있는 무게가 없기 때문에
두 선수의 그래플링 실력차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그래플링으로 결과를 얻어내기는 쉽지 않다.
1차전 역시 모레노가 좋은 태클을 통해 피게이레두를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갔으나,
몸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손쉽게 롤링하여 빠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며, 이는 2차전이라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둘, 피게이레두의 리치
모레노의 레슬링이 잘 통하지 않는 다면 결국 경기는 타격전의 양상으로 가게 되는데
모레노에 비해서 피게이레두의 리치와 체격이 너무나 크다.
타격전에서 리치의 이점은 경기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주요한 요소이다.
모레노가 리치에서 밀린다면, 부족한 부분을 더 빠른 속도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문제는 피게이레두의 핸드 스피드가 모레노의 스트레이트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
스탠딩 타격에서 피게이레두가 리치와 핸드 스피드 모두 우위에 있다면 모레노가 앞세울 수 있는 것은
체력 밖에 없다.
셋, 체력?
1차전에서 피게이레두는 모레노 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둘다 3주만에 치뤄진 급격한 감량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감량의 폭이 모레노 보다 피게이레두가 더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체력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1차전에서 두 선수의 결과가 무승부로 결정되어진 요인 중 하나는
피게이레두의 3라운드 로우블로 반칙으로 인한 -1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는데,
실제로 피게이레두는 3라운드에 좋은 기세로 몰아치는 양상에서 반칙으로 인해 흐름이 끊겼고,
호흡을 되찾은 모레노에게 후반 라운드를 밀릴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2차전에서는 피게이레두가 반칙으로 -1을 얻을 확률은 아마 크지 않을 것이며,
체력 부분 역시 1차전보다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창과 단단한 방패의 대결이지만,
라운드 포인트 채점인 UFC 룰에서는 방패가 창을 부러뜨리지 않는한 이길 수가 없을 것으로 보며,
피게이레두드의 5라운드 판정승을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