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산야 vs 베토리2 경기 예상
UFC263 마지막 매치, 다시 미들급으로 돌아온 아데산야와 설욕을 원하는 베토리의 대결.
1차전에서 아데산야를 가장 고전시켰던 베토리 인데 과연 2차전에서는 어떤 그림을 만들 수 있을까?
간략한 경기 예상글 끄적여본다.
1. 그래플링
이번 경기의 승리의 무게추는 바로 그래플링에서 결정날 것으로 본다.
아데산야는 라이트 헤비급 챔프인 블라코비치와의 대결에서 4-5라운드 그라운드에 깔려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베토리 역시 블라코비치가 아데산야 전의 해법을 보여주었다며, 그라운드로 끌고 갈 것을 선언한 상황.
베토리의 그라운드 실력은 준수한 편이며, 현재 미들급에서 베토리 만큼 레슬링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주로 클린치에서 상대방의 무게중심을 흔들어 그라운드로 끌고 들어가는 레슬링을 구사하고 있으며,
상위 포지션을 유지하는 능력이 좋은 편이다.
실제로 이전 경기인 vs홀랜드 전에서 11번의 테이크 다운을 성공하였으며, 홀랜드를 5라운드 내내
그라운드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묶어 놓는 그림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반면, 아데산야는 타격가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디펜스 레슬링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미들급의 똥파워 데릭 브런슨의 레슬링을 전부 막아낸 경험이 있으며,
라이트 헤비급의 블라코비치 이외에는 미들급에서 레슬링을 제대로 당한 적은 손에 꼽는다.
워낙에 민첩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태클에 대한 스프롤이 고양이과 동물의 수준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레슬링으로 아데산야를 눕히기는 절대 쉽지 않다.
결국, 자신보다 가벼운 홀랜드를 11번 그라운드로 눕혔던 베토리
vs 자신보다 무거운 블라코비칭게 그라운드 압살당한 아데산야의 대결이 될텐데,
과연 저울의 무게추는 어느 선수에게 더 쏠릴 것인지가 이번 경기의 핵심이라 볼 수 있겠다.
2. 타격
아데산야는 이전에 한번 이야기 했듯, 자신의 긴 팔과 다리를 굉장히 잘쓰는 카운터 펀처이다.
우월한 리치를 활용하여, 멀리서 빠른 잽과 킥으로 상대방이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로 괴롭힌다.
중간 중간 페인트 동작을 계속 섞어주어 상대방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이를 견디다 못해 상대방이 물 밖으로 뛰쳐나오면 순식간에 작살로 찍어버리는 프로 낚시꾼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상대하는 베토리는 vs홀랜드 전에서도 이야기 했었지만,
공수의 밸런스와 굉장히 좋은 웰라운드 파이터이다.
가드가 두텁다기 보다는 안면을 오픈한 상태로 압박을 주로 들어가
상대방의 공격을 흘려내고 돌려주는 플레이에 능한 편인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공격을 씹어버리는 강력한 턱과 상대방의 공격에 반응하는 동체시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실제로 아데산야vs블라코비치 전에서 보면 아데산야가 공격 후 펀치를 회수하는 순간
블라코비치의 공격이 주로 얹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아데산야vs베토리 1차전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나왔었으며, 이런 점이 아데산야가 베토리를 상대로
스플릿 판정이 나올 정도로 고전했었음을 볼 수 있다.
이번 2차전 역시 베토리의 균형잡힌 공수 벨런스로 아데산야를 케이지로 구석으로 밀고
그라운드로 가져가려 할 듯 싶은데, 과연 아데산야가 베토리에게 어떻게 대응할지 기대해 볼만 하다.
3. 아데산야 vs 베토리
쉴틈 없이 낚시 바늘과 작살로 찍어대는 프로 낚시꾼 아데산야와
낚시 바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한 갑옷과 타이밍 좋은 양손집게를 가진 가재의 대결이다.
이번 경기는 개인적으로 누가 이길지 승리를 예상하기 굉장히 고민되는 매치인데,
머리는 아데산야 인데, 왠지 가슴은 베토리가 이길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전에 폰트vs가브란트 전을 예상하면서 머리는 폰트, 가슴은 가브란트로 고민하다가
가슴이 시키는 가브란트를 픽했다가 틀렸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현혹되지 않고 머리가 시키는 아데산야를 밀어보고자 한다.
그 이유로는,
하나, 레슬링?
1차전에서 아데산야는 베토리에게 3번의 테이크 다운을 허용했다.
베토리가 아데산야를 상대로 나름 쉽게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키면서 3라운드를 가져가게 되었는데,
그 뒤로 아데산야의 디펜스 레슬링은 그 당시보다 더욱 발전했을 것으로 본다.
베토리 이후 가진 vs브런슨 전에서 브런슨의 1라운드 화물차 테클을 그대로 받고도 밀리지 않았으며,
그 뒤로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블라코비치 이외에는 테이크다운을 허용하지 않았다.
베토리가 이전 vs 홀랜드 상대로 좋은 오펜스 레슬링을 보여주었지만,
이는 홀랜드가 원체 디펜스 레슬링이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당시 베토리 보다 체중이 최소 7-8kg 차이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아데산야가 베토리의 레슬링에 쉽게 공략당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둘, 케이지와 아데산야의 거리
아데산야가 블라코비치와 싸웠던 경기장은 이번 vs베토리 전의 경기장 보다 더 작았다.
이는 거리를 두고 싸워야하는 아데산야에게는 절대 좋은 이점이 되지 못했다.
또한, 베토리의 리치는 블라코비치의 것보다 훨씬 짧다.
베토리가 블라코비치의 플랜을 따라하기에는 케이지와 리치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는 의미이다.
분명 아데산야는 베토리의 클린치와 테클을 경계하여 자신의 거리를 최대로 유지하며 운영할 텐데
베토리가 이 아데산야의 거리를 특유의 슥빡과 가드로 쉽게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셋, 양 선수의 성장
1차전 이후, 두 선수 모두 승리의 길을 걸어왔다.
베토리는 페레이라, 산체스, 로번슨, 허맨슨, 홀랜드 를 총 5명의 선수를 이기고 올라왔고,
아데산야는 타바레스, 브런슨, 실바, 가스텔러 휘태커, 로메로, 코스타, 블라코비치를 상대하였다.
두 선수의 맞닥뜨려온 선수들을 보면 확실히 아데산야의 대진이 베토리의 것보다 훨씬 터프함을 볼 수 있다.
게임으로 비교하자면 아데산야가 더 난이도가 높은 몬스터들을 잡아 더 많은 경험치와 레벨업을 했다 비유할 수 있다.
이는, 베토리가 아데산야를 압박할 시 아데산야가 베토리를 맞춰내는 능력이 전보다 더 발전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이유로 아데산야가 베토리를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상되며,
베토리의 터프함을 보았을 때, 아데산야가 쉽게 쓰러뜨리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되며
아데산야의 5라운드 판정승을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