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예상/2021년

포이리에 vs 맥그리거3 경기 예상

AFTERBELL 2021. 6. 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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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맥그리거의 마지막 자존심이 걸린 경기가 있다.

2차전에서 한껏 자존심이 구겨진 맥그리거가 이번에는 구겨진 자존심을 다림질 할 수 있을까?

이번에는 2차전보다 더 커진 3차전에 걸맞게 필자도 역시 좀더 공을 들여 예상글을 작성해 보고자 한다.

참고 - 맥그리거[T] vs 포이리에 (적중)_afterbell.tistory.com/3


1. 승리의 핵심 포인트는 가라데 스탠스일까?

지난 2차전이 끝난 후,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이슈는 맥그리거의 패배 보다는 스탠스였다.

'만약 맥그리거가 복싱 스탠스가 아닌 이전의 가라데 스탠스를 들고 온다면 이겼을 수도 있다.' 라는

스탠스 논쟁은 꽤나 오랜시간 동안 회자되어 왔고, 맥그리거 역시 패배 후 성명서에서

'파퀴아오 대비해서 주로 복싱만 수련하다보니 졌다.' 라고 언급 하였다.

맥그리거의 스탠스 변화

그렇다면 과연 이번 vs포이리에 3차전에서 맥그리거는 가라데 스탠스를 취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아닐 확률이 크다.



가라데 스탠스란 쉽게 말하면 상대방을 정면에 두지 않고 비스듬히 선 자세를 말하는데,

이 자세를 대표적으로 잘 쓰는 선수로는 웰터급의 스티브 톰슨과 헤비급의 시릴 가네로 볼 수 있다.

스티브 톰슨의 가라데 스탠스

위 사진을 보면 톰슨이 맥그리거처럼 가드를 내리고 스탠스를 넓게 버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자세의 궁극적 목표는 '난 한대도 맞지 않고 너를 박살내겠다.' 로, 방어<공격/회피에 치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 자세를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이 여럿 필요한데

개인적으로는 최소한 2개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본다.



- 상대방의 거리를 자유자재로 스텝 인/아웃을 할 수 있는 빠른 풋워크

- 상대방보다 우월한 리치와 거리감각

 

그렇다면 맥그리거는 포이리에를 상대로 위의 2가지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 대입해보자.

 


첫번째, 맥그리거의 풋워크

 

맥그리거의 풋워크는 굉장히 좋은 편이다.

맥그리거가 페더급이던 시절 맥그리거의 긴 리치와, 좋은 풋워크로 인하여

상대방은 맥그리거의 거리안으로 들어가기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이 좋은 풋워크를 계속 밟아주기에는 체력이 받쳐주질 못했으며,

더불어 유산소 운동이 힘들 정도의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하여 장시간 스텝을 밟기가 쉽지 않다.

알다시피, 포이리에가 닉네임인 '다이아몬드'에 적합할 정도로 굉장히 좋은 내구력을 가지고 있어

맥그리거가 정말 제대로 된 한방을 포이리에 한테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후반 라운드까지 이어가야 하는데

풋워크로 1-2라운드를 불태워 버린다면 후반은 포이리에를 상대로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다.

 


두번째, 맥그리거의 리치

 

맥그리거와 마찬가지로 앞서 말한 스티브 톰슨과 시릴 가네는 체급 내에서 압도적인 리치를 자랑하는 선수들로

가라데 스탠스의 '나는 때리고 너는 날 건들지 못해' 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리치는 필수 불가결의 요소이다.

 

맥그리거 역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페더급의 선수들과 라이트급 알바레즈를 보면 확실히 리치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그렇다면 과연 포이리에 한테도 리치의 이점이 있을까?

 

맥그리거의 리치는 188cm, 포이리에는 185cm로 두 선수의 리치차이는 거의 없으며,

포이리에는 맥그리거와 같은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리치의 이점이 더더욱 사라지게 된다.

(서로 반대 스탠스면 앞손이 맞닿기 때문에 거리가 더 벌어지게 되지만, 같은 스탠스라면 거리의 이점을 살릴 수 없다.)

 

그렇다면, 톰슨과 가네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간단하다. 두 선수 모두 자유자재로 스탠스 변경이 완벽하게 가능한 선수들일 뿐만 아니라,

마치 다리를 팔처럼 자유자재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거리를 뚫고 다가온다면 밀어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맥그리거는 가라데 스탠스의 필수 요소들이 포이리에를 상대로 이점을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에

3차전에서 가라데 스탠스를 가지고 나올 하등의 이유가 없다.

 


2. 승리를 결정지은 것은 카프킥인가?

 

2차전에서 포이리에는 카프킥으로 맥그리거의 다리를 사용불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승리에 큰 요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카프킥은 포이리에 입장에서 생각보다 크게 효과를 본 것이지,

단순히 카프킥 때문에 포이리에가 맥그리거를 이겼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라 말하고 싶다.

 

궁극적인 승리의 일등공신은 따로 있다. 바로 포이리에의 복싱이다.

카프킥이라는 나무보다는 포이리에 라는 숲을 볼 필요성이 있다.

 

맥그리거가 카프킥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포이리에의 앞손에 말렸기 때문이다.

포이리에의 영리한 앞손 견제와 셋업에 시선을 빼앗기다보니 이어지는 로우킥을 대처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포이리에의 다이아몬드 가드

맥그리거의 타격은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그리 다채롭지 않다.

주로 원으로 상대방과의 거리를 체크하고 자신있는 투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방식의 반복이다.

이는, 할로웨이의 컬러풀한 복싱에 비하면 그저 색채가 진한 단색의 패턴이다.

할로웨이의 볼륨을 성공적으로 가드했던 포이리에에게 맥그리거의 주먹은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쉽다.

간단하게 몇개 가져와서 보면, 맥그리거의 원투에 아주 익숙하다는 듯이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순 원투를 피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투가 끝나는 시점에 체크훅을 바로 걸어준다.

이처럼, 자신있게 뻗은 공격마다 반격을 당하게 되면 공격에 자신감을 잃을 수 밖에 없었고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게 되면 빠르던 늦던 결국 눕는 것은 맥그리거가 될 수 밖에 없었다.

 

 

3. 포이리에 스타일에 대한 오해와 과소평가

 

2차전에서 '포이리에는 맥그리거에게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다. 초살 당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포이리에를 단순히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전진 압박하는 브롤러 스타일이라 보았던 것 같다.

 

필자는 이전에 포이리에vs맥그리거2 예상 글을 작성할때,

맥그리거는 자신이 설치한 덫으로 유인하여 핀포인트 타격을 노리는 사냥꾼.

포이리에는 자기 자신에게 덫을 쳐놓고 사냥감을 노리는 사냥꾼 으로 비유하여 글을 작성하였었다.

 

그렇다면 이 두명의 사냥꾼이 격돌 하였을 경우 누가 유리하였을까?

맥그리거는 포이리에라는 사냥감을 덫으로 유인하였다 생각하여 화살을 날렸겠지만,

그 실상은 포이리에가 일부러 덫에 걸려주고 역으로 맥그리거를 사냥하는 그림이 그려질 수 밖에 없다.

그 결과가 앞서 설명했던 맥그리거의 원투에 반응하여 카운터 체크훅이 연달아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런 포이리에의 스타일은 단순히 vs맥그리거 전에서만 특별히 나왔던 것이 아니다.

위 장면과 같이 포이리에는 이전 vs할로웨이 전에서도 같은 방식의 스타일을 보여줬었다.

상대방의 공격을 이끌어 낸뒤, 자신은 무게중심을 뒤로 동시에 숄더와 엘보 가드로 치명타는 피하고

공격이 끝나는 시점에 강력한 카운터를 꽂는다.

 

이미 무게 중심을 뒤로한채 백스텝을 밟고 있기 때문에 100% 온전한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으며,

그 마저도 위험한 급소는 단단한 가드로 감싸며, 설사 그 틈을 뚫고 들어오는 공격은 맞을 각오로 반격한다.

 

애초에 원체 방어력이 좋은 선수인테 그 위에 겹겹히 방어막을 둘렀다.

이렇게 단단한 방어벽을 가진 포이리에를 맥그리거가 초살을 낸다?

2차전 예상글에도 적었지만, '맥그리거의 빠따는 굉장히 강려크 하다.' 라는 대전제 부터 잘못되었다고 본다.

맥그리거의 레프트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일발에 집중하는 한정된 패턴으로는 포이리에의 가드를 뚫지 못한다.

 

현재 페더급에서 가장 완성된 복싱을 가지고 있다 평가받던 케이터를 처참하게 부순 할로웨이,

그런 할로웨이를 잡아낸 선수가 포이리에 다.

그렇다면 과연 맥그리거는 케이터와 할로웨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할 정도로 그들을 초살 낼 수 있는가?

확실한 건 포이리에가 과소평가를 받았던 또는 맥그리거가 과평가를 받았던, 적어도 둘 중 하나는 적용되었다.

아니면 둘 다 적용되었던가...

 

 

4. 포이리에 vs 맥그리거3


그렇다면 맥그리거는 2차전의 패배를 통해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올까?

일단 가라데 스탠스로는 절대 안 나올것이라 본다.

앞서 말했듯이 포이리에에게 유리한 스탠스가 아니며 여차해서 혹시나 맥그리거가 또 지게 되었을때,

'이전 가라데 스탠스를 했어야 했다.' 라는 변명거리를 만들어 둘 가능성이 있다.


포이리에의 경우, 맥그리거 3차전을 위해 크게 준비할 것이 없을 것이지만,

맥그리거가 2차전 패배의 이유를 카프킥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카프킥에 대한 셋업을 더 준비해올 가능성이 있다.

 

만약 맥그리거가 카프킥에 유독 예민하다면, 카프킥을 미끼로 레슬링과 앞손을 더 유용하게 섞는것이 가능하다.

원래 이지선다 라는 심리전에 말려들게 되면 잘 하던 것도 못하게 될 정도로 게임이 어려워지게 되므로,

포이리에는 이점을 이용해 맥그리거에게 더욱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맥그리거의 경우, 2차전 이후로 맥그리거가 포이리에를 상대로 킥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졌다고 보는 의견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번 3차전에서 맥그리거가 킥을 활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

애초에 맥그리거가 빠르고 강력한 킥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가 아니라,

킥으로 상대방을 밀어내고 각을 잡는 용도로 사용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커버링이 좋은 포이리에를 상대로 킥을 많이 섞게 되면 체력에 문제를 보이는 맥그리거가 더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3차전에서 맥그리거는 포이리에의 공격을 이끌어내 카운터를 노리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할 듯 싶다.

기존의 원투 일변도에서 좀더 다채롭게 허수와 실수를 섞어 포이리에의 박자를 깨는데 주력할 것이다.

예를 들면 좌우 스탠스 스위칭 지속적으로 함으로써 기회를 더 얻어내려 노력할 수도 있다.

이전의 경기에서도 맥그리거가 뒷손을 먼저 던지고 앞손을 내뻗자

뒷손 카운터를 준비하던 포이리에가 앞손에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맥그리거 입장에서는 포이리에가 가드를 올리기 전,

쉽게 말해서 포이리에가 예상할 수 없는 박자와 루트를 발굴하고 공략해야 한다.

기존에 보여줘왔던 포이리에가 알만한 스타일을 버리고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시켜야 할 듯 싶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맥그리거가 고작 반년의 시간으로 10년을 넘게 지니고 있던 본인의 박자를 바꾸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일명 슥빡으로 불리는 맥그리거의 카운터로 포이리에를 맞추기에는 포이리에의 박자가 정직하지가 않다.

포이리에가 맥그리거를 쓰러뜨리는 마지막 장면을 다시 보면, 포이리에의 펀치 박자와 궤도가 굉장히 복잡하다.

포이리에가 연타를 할때 일반적인 좌우 훅의 정박자의 연타가 아닌,

오른 훅 사이에 짧은 원투를 섞어 박자를 일시적으로 꼬아버리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는 맥그리거가 포이리에에게 주먹을 피격당하기 전 처음 한두방에 일격의 카운터를 꽂지 않는한,

그 이후 추가 연타 속에서 박자를 쪼개 카운터를 맞추기는 꽤나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맥그리거가 2차전과 다르게 더 신중하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되나,

시간이 지나갈 수록 포이리에의 페이스에 침식당할 것으로 생각되며

포이리에의 3-4라운드 앞손 연타에 의한 그라운드 초크승을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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