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예상/2021년

마카체프 vs 모이세스 경기 예상

AFTERBELL 2021. 7. 1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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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둘째 주, 원래는 할로웨이vs야이르 경기가 내정되어 있었고, 두 선수의 경기를 통해

포이리에vs맥그리거 트릴로지 불길을 이어가면 좋았겠지만, 할로웨이 부상과 야이르의 도망으로

결국 마카체프vs모이세스 라는 다소 초라한 메인 매치가 되어 버렸다.

그대신, 돌아온 UFC 원조 미녀 미샤 테이트의 복귀전을 급하게 끼워 넣어 대회의 격을 소폭 올렸다.

 

라이트급 7연승으로, 상위랭커들이 기피하는 이슬람 마카체프와

현재 3연승으로 좋은 기세를 타고 있는 티아고 모이세스.

과연 강력한 마카체프를 상대로 모이세스가 이변을 만들 수 있을까?

간략한 경기 예상글 끄적여본다.


1. 마카체프

마카체프는 위의 사진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라이트급의 강력한 챔프였던 하빕의 후계자이다.

국내에서는 마카체프를 하빕2라고 부를 정도로, 하빕과 비슷한 수준의 강력한 그래플링 실력을 지녔는데,

그래플링을 제외하고는 둘의 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하빕의 링네임 'THE EAGLE' 보다는 'THE BEAR' 가 어울린다고 느끼는 편인데,

링네임을 양도할 수 있다면 마카체프가 독수리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둘의 태클만 비교해봐도 하빕은 곰이 덮치는 느낌이라면, 마카체프는 독수리가 낚아채는 느낌이 더 강한데,

둘의 스타일을 좀더 간략하게 구분해 보자면,

하빕  - 공격적이고 강력한 그래플링
 - 공격보다는 방어에 집중하는 타격 스타일
 - 곰 가죽과 같은 내구력
 - 상대방의 다양한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 가능한 파이트 IQ
 - 킥 능력 無
마카체프  - 방어적이고 강력한 그래플링
 - 방어보다는 공격에 집중하는 타격 스타일
 - 오소독스/사우스포 전환 가능한 스탠스 & 스텝
 - 강력한 킥 有
 - 상대적으로 약한 턱

 

하빕의 그래플링 능력치를 줄이고 타격을 극대화 시킨 다른 버전의 하빕을 마카체프라 볼 수 있겠다.

위에 서술한 대로, 킥에 전혀 재능이 없었던 하빕과는 달리 강력한 킥과 빠른 스탭을 통해 게임을 풀어갈 수 있으며,

하빕에 비해 완력과 디테일한 부분은 조금 못미치지만 비슷한 수준의 강력한 그래플링을 지니고 있어 

아웃파이팅 타격과 그래플링 모든 영역에서 굉장히 까다로운 선수이다.

 

 

2. 모이세스

 

모이세스는 일단 얼굴도 몸도 굉장히 조각처럼 잘 생겼다.

개인적으로 보고 있으면, 성벽 위를 지키고 앉아있는 가고일 조각상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모이세스의 경기 스타일도 가고일과 같은 방어적인 운영에 특화되어 있다.

 

주로 풋워크를 많이 밟기 보다는 담담하게 단발성 펀치와 킥을 하나씩 던져주는 편인데,

상대방이 자신의 거리 안으로 들어왔을때 휘두르는 순간적인 양손 훅이 굉장히 빠르고 강력하다.

마치 풀컨택 가라데카 느낌처럼, 상대방의 공격은 자신의 단단한 몸으로 때우고 받아치는 느낌인데,

받아치는 타격이 주특기다 보니 주로 우들리 처럼 케이지를 뒤에 두고 배수의 진을 치는 모습을 자주 보이곤 한다.

그래플링 역시 비슷한 스타일을 고수하는데, 케이지를 기대고 대치하다가

뛰어난 주짓수 실력을 바탕으로 자진해서 하위포지션으로 끌고 들어가 힐훅을 거는 등의 자신감을 보인다.

vs존슨 전에서 보면 기습적인 테클 후 바로 힐훅을 성공시켜 피니쉬 시키는 모습을 보면,

빠른 속도로 상대방의 품안으로 그립을 잡아 성공시키기는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하게 걸어버리는 것을 보면 기술의 숙련도와 완력이 강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마카체프 vs 모이세스

 

빠른 타격과 강력한 레슬링을 가지고 있는 독수리 마카체프 와 

단단한 방어와 강력한 주짓수를 가지고 있는 가고일 모이세스 가 만났다.

공격vs방어, 과연 옥타곤 안에서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개인적으로 모이세스가 많이 약한 선수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역시 포스트 하빕인 마카체프를 상대로는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일단 모이세스의 방어력에 비해 마카체프가 가진 무기로 공략할 루트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하나, 마카체프의 아웃파이팅

마카체프는 앞서 말했듯이 풋워크가 좋고, 좌우 스탠스 변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모이세스를 상대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모이세스vs존슨의 대결을 보면, 모이세스가 케이지에 몰린 채로 거의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하고

존슨의 원거리 잽과 바디에서 안면으로 이어지는 레벨 체인지를 그대로 다 흡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모이세스가 상대방의 거리 싸움에서 밀려버리게 되었을 경우 이를 타개할 무기가 부족함을 볼 수 있다.

이런 장면은 우들리vs맥도날드 전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이때 우들리가 맥도날드를 극복하지 못한 이유는

우들리의 풋워크가 느리고, 맥도날드의 디펜스 레슬링이 우들리의 오펜스보다 강하기 때문이었다.

 

마찬가지로, 마카체프 역시 모이세스 보다 빠른 풋워크와 강한 레슬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 모이세스가 거리 감각이 깨진채로 케이지에 몰린다면 마카체프의 레인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둘, 모이세스의 디펜스 레슬링

모이세스는 강력한 주짓수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디펜스 레슬링은 뛰어나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 모이세스의 자세를 보면 상체를 세운 업라이트 자세로 하단 태클에 대한 방어를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특히, vs그린 전을 보면 클린치 상황에서 그린이 무게 중심을 흔들자 곧잘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마카체프의 빠른 하단 태클에서 이어지는 유도식 테이크 다운과 풋스윕에 취약할 것으로 보인다.

마카체프는 vs도버 전에서 3라운드 모두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켰는데, 그 과정을 보면

1라운드, 도버의 버티는 힘 방향을 순간 역으로 바꿔버림으로써, 무게 중심을 완전히 무너뜨려 깔끔하게 넘어뜨린다.

2라운드, 도버가 1라운드를 교훈삼아 풋스윕을 막고 되치기를 시도하자,

케이지로 밀어낸 후 역시 힘의 반대방향으로 안다리 걸어 테이크 다운.

3라운드, 도버가 케이지에 몸을 기대 방어하려는 것을 억지로 끌어내어 링 중앙으로 테이크 다운.

마카체프는 주로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여 넘기기 때문에 레슬링에서 소모되는 체력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고,

상대적으로 상대방보다 체력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셋, 마카체프의 상위 컨트롤

그렇다면, 그라운드 상황에서 모이세스의 강한 주짓수가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이 역시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본다.

 

마카체프vs도버 전을 보면, 도버의 그래플링 수준이 준수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마카체프가 도버에게 빠져나갈 공간 자체를 주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탠딩 타격에서도 상대방을 때릴 때 거리가 필요하듯이,

그래플링에서도 기술을 걸거나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숨쉴 공간이 필요한데

마카체프는 마치 상대방과 한몸인듯 달라붙어 반격의 공간 자체를 일절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모이세스가 마카체프보다 그래플링 완력이 차이가 많이 난다면 억지로 공간을 비집어 낼 수 있을 테지만,

마카체프가 도버에게 암트라이앵글을 걸때, 다리가 빼지 않은 상태에서

순수 완력만으로 도버의 숨통을 조이는 것을 본다면, 마카체프의 완력 역시 굉장히 강한 수준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마카체프는 모이세스가 가진 장점을 파훼할 수 있는 요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모이세스가 마카체프가 이니시에이팅 할때 찰나의 타이밍으로 카운터 훅 또는 니킥을 맞추지 않는 이상,

마카체프가 경기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마카체프의 부리와 발톱이 모이세스의 단단한 몸에 구멍을 낼 것으로 보이며,

마카체프의 4라운드 그라운드 파운딩에 의한 백초크승 또는 5라운드 판정승을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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