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예상/2021년

우스만 vs 번즈

AFTERBELL 2021. 2. 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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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2월 14일 마음을 주고 받는 이 날, 친구였던 두 사람이 붙습니다.

현재 웰터급 체급을 거진 정리한 압도적 챔프 우스만 그리고 이에 가장 막강한 도전자 번즈.

발렌타인 데이에 챔피언 밸트를 들어올리는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

 

21년도 4번째 경기 예상글 끄적어봅니다.

 

 

 

1. 그래플링

 

웰터급이 그렇듯이 전체급 중 가장 빡센 게이들이 서식하는 곳인 만큼,

번즈 역시 강력한 힘짓수를 바탕으로 좋은 그래플링이 있지만,

아무래도 이거 하나로 웰터급을 평정한 우스만의 우위로 예상 된다.

 

UFC를 보는 사람들은 아시다시피 우스만의 경기는 아주 지루하고 재미가 없기로 유명하지만

필자는 변태의 자질이 있는지 우스만의 경기를 꽤 좋아한다.

 

우스만의 경기를 재밋게 보기 위한 팁을 간략히 적어보자면,

사나이간의 처절한 피튀기는 혈투, 드라마틱한 싸움전개, 그림같은 카운터 같은 액션무비로 보면 절대 안되고,

우스만이 왜 나이지리아의 악몽인지, 상대 선수에게 얼마나 집요하고, 악독한지를 보는 호러무비로 보아야한다.

 

예전에 우스만을 벌레에 비유하면 긴팔로 상대를 가두고 으스러뜨리는 사슴벌레로 비유한적이 있는데

이 과정을 좀더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면,

 

0. 케이지에 밀어넣고 언더훅을 판 상태로 압착시키다.

1. 탭댄스 추듯 발등에 쿵쿵따.

2. 대퇴부에 니킥으로 간간히 피처링 넣어주고

3. 바디에 연타석 북치기 박치기.

4. 상대 선수가 1-3 밑작업에 아파서 밑을 쳐다볼 때 올려치는 숄더 어택.

5. 상대 선수가 겨우 기회 잡아 밀쳐낼 때 기습 엘보

   -> 피격 유무와 상관없이 다시 0으로 회귀 1-5 반복.

 

이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복부와 하체에 쌓이는 신체적인 데미지 보다는,

자신이 케이지에 불편한 자세로 구겨져있음에도, 할 수 있는 것은 심판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떨어뜨려 주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는 무력감.

이걸 또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스트레스와 공포 등 정신적인 데미지가 굉장히 크다.

 

그래서 우스만에게 한번 가두리 양식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갈려버린 선수들은

이대로 언제 잡혀먹혀도 이상할 게 없다 마음먹은 양식어마냥, 저항하기를 포기한 표정을 짓게 된다.

 

차라리 하빕이나 코빙턴 처럼 화려한 체인레슬링을 당하면, 그나마 중간중간 팔딱팔딱 저항이라도 하겠지만,

그물에 갇혀서 구겨져서 아무것도 못하면 자괴감이 심하게 올 수 밖에 없다.

 

우스만이 이런 악몽같은 그래플링을 보여줄 수 있는 이유는,

웰터급에서 말도 안되는 악력으로 소문이 자자한 브라질산 매미 데이만 매미아의 백허그도 버텨내는 코어밸런스,

쉴세없이 탭댄스와 숄더빵을 칠 수 있는, 약물로 의심될 정도의 경이적인 체력.

그리고 라운드 내내 상대방을 옴짝달싹 못하게 가둬두는 근지구력을 들 수 있다.

 

둘에게 혹사당한 우들리 曰 '번즈가 우스만 보다 힘이 세다.' 며 번즈의 승을 점치는 인터뷰를 하였는데,

둘에게 영혼까지 털린 우들리인 만큼 번즈의 힘 주짓수가 어떻게 우스만의 가두리 양식을 벗어날 것인가?

를 관전 포인트로 볼 수 있겠다.

 

 

 

2. 타격

 

 

반면에 타격은 번즈의 압도적 우위로 보인다.

 

아랫 체급에서 뛰어왔던 번즈였기에, 라이트급의 스피드를 웰터급에 그대로 가지고 올라와

웰터급 파워를 융합시킨 광폭한 타격을 보여준다.

 

번즈 타격의 매력은 순간 폭발력인데,

순간적으로 훅-훅으로 상대방의 거리속으로 이니시에이팅 하는 능력과 더불어 굉장히 타점을 잘 맞추며,

한방 걸렸을 때 마치 예전 '멜빈 멘호프' 를 연상케 하는 폭행 몬스터의 강림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정신 나간 상대를 유린하며 힘 주짓수로 팔을 꺾을 수 있는 킬러 본능 또한 타고났다.

 

이에 반해, 우스만의 경우 타격이 준수한 편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그 목적이 타격으로 상대방을 쓰러뜨리겠다는 목적 보다는

긴 리치를 단타성 스트레이트와 프론트킥, 오블리킥을 활용하여 케이지로 밀어버리는데 목적을 가진다.

 

필자는 코빙턴과 우스만은 타입은 다르지만 결국 본질은 똑같은 선수들이라 보는데,

코빙턴은 쉴새없이 던지는 볼륨으로 상대를 구석으로 몰고 레슬링 연계.

우스만은 긴 리치로 크게 크게 상대방을 구석으로 밀어내고 클린치 연계를 한다.

 

상대방을 타격으로 데미지를 입히기 보다는, 타격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어떻게든 주 전장인 레슬링으로 이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쓰기 때문에,

타격에 거의 힘을 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코빙턴의 경우에는 파운딩도 치지 않는다. 레슬링에 체력을 몰빵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우스만의 경우 상대방을 최대한 멀리 케이지로 밀어버리는데 취중하여,

주먹을 뻗을 때 안면을 아주 열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워낙 안면 맷집이 좋아서 코빙턴의 좋은 펀치를 여럿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할 수 있었다.

 

번즈가 코빙턴 보다 타격 센스도 더 좋고, 펀치에 체중과 임페트를 더 강하게 박아 넣기 때문에

우스만의 열린 안면 위에 좌우 훅훅을 얼마나 쎄게 후려갈길 수 있는가?

역시 관전 키 포인트이다.

 

 

 

3. 우스만 vs 번즈

 

이 경기는 우스만의 근지구력과

번즈의 순간폭발력의 싸움으로 볼 수 있다.

 

번즈가 우스만 체급 정리 중 가장 큰 고비가 될 수 있는 파이터라고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우스만의 승리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

 

일단 우들리가 말한 대로 번즈가 힘이 더 좋아 우스만의 클린치를 떨쳐 낼수 있을까? 를 생각해보면

둘의 클린치 싸움은 우들리 전을 통해서 비교를 해 볼수 있다.

 

우스만의 경우 우들리가 5라운드 내내 한번도 돌려내지 못하고 그대로 구겨졌던 반면,

번즈의 경우 우들리가 여러번 클리치를 돌려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타격의 경우 선수 각자의 스타일이 달라 'A가 B를 이기고, B가 C를 이기면, A는 C를 이긴다' 라는 

연역적 추론이 성립할 수 없지만,

단순 힘싸움인 클린치 싸움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성립이 가능하다.

따라서, 우들리=번즈<우스만 이라 가정해 볼 수 있다.

 

결국 번즈는 우스만을 상대로 타격에서 승부를 봐야하기 때문에

우스만의 앞손에 반응하여 순간적으로 들어가 때리고,

우스만이 클린치 영역으로 끌고 들어가기 전에 빠지는 식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필자가 생각하는 우스만의 성격은 극도의 안전 제일주의자 인데,

우스만 측에서 위험이 될 수 있는 타격을 거의 안섞어주지 않을 것 이다.

 

아마 우스만은 번즈의 타격을 극도로 경계하며,

번즈의 킥캐치나 번즈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원렉을 잡고 드라이브인 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스만 vs 번즈 전은 아마 우스만이 우스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며,

결국 우스만 5라운드 판정 승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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