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예상/2021년

[UFC on ESPN 28] 홀 vs 스트릭랜드 경기 예상

AFTERBELL 2021. 7. 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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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째 주, 미들급 4연승으로 좋은 기세를 타고 있는 두 선수가 붙었다.

이제는 노장이 되어버린 유라이어 홀 vs 젊지만 경력있는 신입 스트릭랜드의 대결.

과연 두 死 연승으로 끝날 선수는 누가 될 것 인가?

간략한 경기 예상글 끄적여본다.


1. 스트릭랜드

강인한 인상에서도 느껴지 듯 굉장히 단단하고 냉정한 경기 운영을 하는 선수이다.

193cm로 좋은 리치를 가지고 있는데, 스트릭랜드는 이 리치를 활용하여 원거리 잽과 스트레이트로 경기를 풀어가며,

굉장히 높은 테이크 디펜스 능력과 터프한 맷집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선수 경기를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터미네이터 전시리즈 중 가장 매력적인 악당 T-1000이다. (조금 닮은것 같기도 하다.)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몇가지 이야기해 보자면...

 

첫번째, 컴퓨터와 같은 정확한 원투

스트릭랜드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끊임 없이 압박하며 원투를 던져대는 스타일이다.

스탠스 상으로는 오소독스 이지만, 정면을 바라보기 때문에 왼손/오른손 구분없이 모두 자유자재로 쓰는 편이다.

 

긴 리치를 살린 원투 잽과 스트레이트를 마치 로봇처럼 기계적으로 던져대며 상대방을 괴롭히는데, 

이 원투가 강력하며, 80% 이상 머리에 적중될 정도로 굉장히 높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다.

혹자는 스트릭랜드가 다른 특별한 기술 없이 계속해서 원투만 반복적으로 던져대다 보니

나중에 상대방이 쉽게 대응하지 않을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Simple is the Best', 라운드 초반부터 경기 끝날 때까지 굉장히 효과적으로 적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플랜을 굳이 수정하지 않더라고 상대방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것이 가능하다.

스트릭랜드가 이렇게 정확한 타격이 가능한 이유는, 상대방의 공격을 리딩하는 능력과 자신의 거리를 잘 알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 압박하고, 압박 당하는 상대가 던지는 오프닝을 그대로 요격하는 방식이다보니,

단순하지만 대응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두번째, 감정이 없는 듯한 압박과 가드

스트릭랜드는 상대방에게 다가갈 때 풋워크를 사용하거나, 위빙/덕킹 같은 헤드 무브먼트가 없이

지하철 개찰구 통과하듯이 그저 뚜벅뚜벅 들어가서 거리를 잡는다.

 

머리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공격을 많이 허용할 것 같지만, 의외로 안면 허용이 적다.

그 이유는 패링 + 롱가드 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공격을 리딩하는 능력이 좋아 상대방이 공격하는 타이밍을 읽고 먼저 원투를 뿌리거나,

백스텝 후 펀치 궤도에 중간에 자신의 팔을 끼워 넣어 자신의 안면으로 오는 길목을 막아낸다.

그리고 무표정으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자신의 거리를 유지하고 전진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라운드가 진행될 수록,

무표정으로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압박해 들어오는 스트릭랜드에게 질릴 수 밖에 없다.

 

 

2. 홀

TUF 시리즈 준우승과 화려한 스타일로 UFC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던 선수 였으나,

중요할 때마다 패배를 하는 바람에 이제는 어느덧 나이가 40대열에 들어가 버렸다.

 

홀은 극진공수도 베이스의 스트라이커로, 키가 큰편은 아니지만 202cm라는 굉장히 좋은 리치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킥과 준수한 스텝을 가지고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이번 상대인 스트릭랜드가 터미네이터의 T-1000 이라면 홀은 터미네이터1의 카일 리스의 느낌이 든다.

필자가 홀을 카일 리스에 비유한 이유는...

 

첫번째, 오른손 카운터

유라이어 홀 강력한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잽 싸움에 이어지는 카운터이다.

홀은 전체적으로 가드를 내린 체로 단발성 원거리 잽을 던져주다가 상대방이 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상대방의 공격을 회피하고 오른손 카운터를 내지른다.

이 근접거리에서의 카운터 훅은 상대방의 움직임을 끝까지 읽고 따라가서 때리기 때문에

그 정확성과 파괴력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이전 vs베본 루이스 전에서도 3라운드 내내 타격전에서 밀리다가 이 오른손 단발 카운터 한방으로 역전KO승을

만든 만큼, 경기의 판도를 순식 간에 바꿀 수 있는 카운터 능력을 가지고 있다.

 

두번째, 폭발력 있는 킥

터미네이터 영화에서 카일 리스는 로봇을 상대로 여러번의 폭탄을 사용하여 막아왔는데,

홀의 시그니처 무기 역시 바로 일순간에 갑자기 터지는 강력한 폭발력의 킥이다.

 

홀은 극진공수도 출신답게 거리에 상관 없이 다양한 각도의 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앞발과 뒷발 레그킥은 물론이고 바디킥과 프로트킥도 잘 구사하는 편인데, 

특히 일정거리에서 터지는 스피닝 킥은 한번도 KO패가 없었던 무사시에게 유일한 KO패를 만들어 줄 정도로 강력하다.

 

 

이처럼 홀은 카운터와 킥을 통해서 게임을 한순간에 끝내버릴 수 있는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3. 홀 vs 스트릭랜드

 

무표정으로 끊임 없이 전진하는 T-1000 스트릭랜드 와

오른손과 발에 강력한 폭탄을 가지고 있는 카일 리스 홀 의 대결.

과연 전투에서 살아남는 자는 누가 될 것인가?

 

개인적으로 홀이 상대적으로 더 긴 리치와 다양한 무기들을 가지고 있지만,

스트릭랜드가 이길 확률이 더 높다고 본다. 그 이유는,

 

하나, 잽 싸움

이 경기에서 승리를 귀결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양 선수가 벌이는 잽 싸움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있다고 본다.

홀은 좋은 리치를 잘 활용해서 잽이 강력한 편이지만, 스트릭랜드가 잽 싸움의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스트릭랜드가 홀 보다 맞추는 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잽을 잘 맞추기 위해서는 빠른 핸드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이 핸드 스피드는 상대방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기는 쉽지 않다.

 

과거 미들급의 게가드 무사시 또는 라이트급의 마이클 존슨 정도의 핸드 스피드라면 상대방이 대응하기 전에

주먹을 안면에 갖다 댈 수 있게지만, 홀과 스트릭랜드의 핸드 스피드는 그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둘의 잽 싸움을 결정 짓는 것은 바로 리딩 능력이다.

상대방의 의도를 읽고, 상대방이 움직일 곳을 예측하여 잽을 던져 넣는 능력이 스트릭랜드가 홀 보다 좋다.

 

스트릭랜드의 경기 플랜은 항상 이 잽으로 시작해서 그 우세를 끝까지 드리블하는 능력이 강한데,

홀이 이 잽 싸움을 타개할 묘수가 없다면, 경기 주도권을 끝까지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

 

둘, 홀의 카운터와 킥

홀의 장기인 오른손 카운터는 굉장히 강력하지만, 아쉽게도 스트릭랜드에게 적중시킬 기회는 많지 않을것으로 본다.

스트릭랜드는 본인의 거리를 유지하는 능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고,

상대방으로 부터 자신의 거리 이상으로 멀어지거나 다가서지 않는 편이다.

 

홀의 카운터는 주로 근접거리에서 그 빛을 발하는데, 스트릭랜드가 원거리에서 잽 싸움의 우위를 가져가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원투가 홀에게 계속해서 들어간다면, 굳이 리스크를 안고 근접거리로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무기는 바로 강력한 폭발성의 킥인데...이 역시 자주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스트릭랜드가 준수한 레슬링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홀의 레슬링은 약하기로 유명하다.

홀이 무리해서 날린 킥이 스트릭랜드에게 잡힌다면 그대로 케이지에 몰려 클린치 레슬링을 당할 가능성이 있다.

 

셋, 멘탈

홀은 UFC 대표적인 도깨비 파이터 중 하나로서, 멘탈이 약한 편에 속한다.

게임이 자신의 생각대로 잘 풀릴 때는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조금만 자신의 생각에서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하면 분위기를 그대로 내주는 모습을 보여왔다.

반대로 스트릭랜드는 경기 내내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이 포커페이스로 밀어붙이는 선수인데,

홀의 입장에서는 스트릭랜드 처럼 기계적으로 압박하는 모습 자체가 공포감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다.

스트릭랜드 입장에서는 만약 본인이 홀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면 이를 유지하기 쉬울 것이고,

불리한 경기 중이더라도 지속적인 압박을 통해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번외, 홀의 저주

이번 연도 경기들 중 이름에 '홀'이 들어간 선수들은 경기에서 패배했다.

케빈 홀랜드 는 vs브런슨, vs베토리 전에서 모두 판정패 하였고,

라이언 홀은 vs토푸리아 전에서 1라운드 KO 당했다.

과연 유라이어 홀은?

 

위의 이유로 필자는 스트릭랜드가 홀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4라운드 스트릭랜드 원투에 이어진 연타로 인한 TKO승을 예상해본다.

카일 리스의 폭탄은 T-1000을 상대로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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