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예상/2021년

[UFC 266] 셰브첸코 vs 머피 경기 예상

AFTERBELL 2021. 9. 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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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66의 두번째 메인 매치.

여성 플라이급 강철의 여황 셰브첸코를 향해 현재 4연승 로렌 머피가 도전한다.

과연 머피는 셰브첸코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간략한 경기 예상글 끄적여본다.


사실 이 경기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의 승자가 누가 될지 이미 알고 있다.

현 챔프인 셰브첸코는 여성 플라이급에서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으며,

로렌 머피는 현재 4연승으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나이도 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도 이 경기는 높은 확률로 셰브첸코가 게임을 가져갈 것으로 생각하는 편인데,

막연하게 셰브첸코가 이기겠지가 아닌, '왜 셰브첸코가 이길 확률이 높은지' 간단히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1. 로렌 머피?

 

셰브첸코는 이전에 vs안드라지 전(https://afterbell.tistory.com/25) 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타격과 그래플링 모두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전천후 파이터이다.

그렇다면 이번 셰브첸코가 상대하는 머피는 어떤 무기를 가지고 있는 선수인지 알아보자.

 

머피는 원투 스트레이트, 근성, 완력, 점점 커지는 아름다운 어깨, 피땀눈물 그리고 혼을 가진 좋은 선수이다.

개인적으로 라이트헤비급의 테세이라를 생각나게 하는 단단함과 우직함을 가진 선수라고 보는데,

스킬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근성과 적극성으로 커버하여 상대방의 의지를 꺾는 강인한 선수이다.

 

하지만, 소년만화와는 달리 현실의 싸움에서는 근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격차가 존재한다.

이번 상대인 셰브첸코는 스킬적으로도 그렇지만, 머피에게 상성도 굉장히 안좋은 매치라고 보는데,

그 이유는...

 

 

2. 머피의 전/후진 스텝

 

머피는 앞서 말했듯이 스킬풀이 다양한 선수가 아니다.

주로 전진 후 원투를 끊임 없이 반복하여 상대방의 기세를 장기간의 라운드를 통해 깎아나가 자신의 게임으로 만든다.

 

머피의 스텝 역시 매우 단순하게 전진과 후진으로만 이어져 있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머피 본인이 원투를 던지며 들어갈때, 가드를 완전히 열고 들어가 상대방의 공격에 주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문제는 머피의 모터는 전/후진용 모터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상대방의 반격에 제동이 걸리게 되면,

다른 루트를 찾지 못하고 뒤로 백스텝 후 다시 전진을 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이런 상황이 반복되게 되면, 머피가 보여주는 그림은 다음과 같다.

vs 안드레아 전을 보면 머피가 [원투 전진 -> 상대방 반격에 주춤 -> 백스텝 -> 재전진] 이 일련의 사이클을

계속해서 반복하다 결국 큰 것을 허용하고 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머피의 전/후진 스텝은 셰브첸코에게 어떤 그림을 보여주게 될까?  

셰브첸코는 위처럼 훅을 던짐과 동시에 상대방의 펀칭 궤도 바깥으로 빠져나가 순식간에 상대방의 사각을 잡아낸다.

셰브첸코는 이런 높은 수준의 '다트'를 굉장히 잘 구사하는 편인데, 만약 전/후진 스텝 밖에 없는 머피가 이런

셰브첸코의 각 싸움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경기가 얼마나 불편하게 전개될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3. 머피의 그래플링

 

머피가 셰브첸코를 타격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면, 클린치 싸움과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보아야 할테지만,

안타깝게도 머피의 그래플링 능력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상위 포지션에서 완력을 활용한 컨트롤은 준수한 편이지만, 하위에서의 움직임은 그다지 좋지 못한편이라

머피의 그래플링은 항상 약점으로 언급되어 왔다.

 

반면, 셰브첸코는 바로 직전 경기에서 강력한 그래플러인 안드라지를 상대로 그라운드에서 압도하였는데,

과연 머피는 이 강력한 셰브첸코의 그래플링을 막아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쉽지 않을 것이다.

 

격투게임을 하다 보면 그래플러 케릭터들은 '타격 잡기'라는 기술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타격과 동시에 일정 타이밍이 맞으면 자동으로 잡기 기술로 연계되는 것인데,

셰브첸코의 타격과 그래플링의 연계 기술이 그렇다.

 

타격과 동시에 그립을 완성시켜 레슬링 보다는 유도&삼보식 테이크 다운으로 싸잡아 넘겨버린다.

 

머피가 셰브첸코의 레슬링을 정면으로 스프롤 하여 받아낸다면 디펜스에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만약 셰브첸코가 앞서 이야기했던 '다트'로 사각을 잡고 사이드 또는 백에서 그립을 완성시켜 테이크 다운을 시도한다면

머피는 절대 방어할 수 없으며, 이런식으로 넘어가게 되면 순식간에 마운트나 크루시픽스로 쉽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이드나 백에서 무게중심을 흔든다면 아무리 완력과 체급차가 나더라도 넘어가게 되어있다.

라이트급 마카체프가 라이트 헤비급의 락홀드를 스파링에서 던져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위와 같은 이유로, 머피는 셰브첸코를 공략하기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이 되며,

개인적으로 셰브첸코의 1-2라운드 초반 타격과 그래플링 연계에 의한 서브미션 승을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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