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예상/2021년

[UFC 266] 볼카노프스키 vs 오르테가 경기 예상

AFTERBELL 2021. 9. 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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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66의 마지막, 페더급 타이틀 매치.

할로웨이를 두번 이긴 남자 볼카노프스키 vs 정찬성의 앞길을 가로 막은 남자 오르테가가  붙었다.

현재 TUF 코치 진행하면서 서로 감정이 상할 때로 상한 두선수.

과연 페더급의 제왕은 누가 될 것인가?

간략한 경기 예상 끄적여 본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페더급에서 가장 작은 선수인 볼카노프스키와

페더급 빅유닛 중 하나인 오르테가 가 붙는 다는 것이다.

볼카노프스키는  키 168cm / 리치 182cm
오르테가는       키 178cm / 리치 191cm

사이즈의 이점이 크게 작용하는 현 MMA에서 양 선수의 스펙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너무나도 다른 두 선수의 싸움은 어떻게 전개될까?

 


1.  그래플링

 

볼카노프스키는 아마 적극적인 그래플링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볼카노프스키 의 경기는 지루하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지루하다는 수식어는 상대방에게 역전의 찬스를 잘 주지 않는 냉철한 선수들에게 주로 달리기 마련이다.

 

볼카노프스키는 테클은 강하지만 팔다리가 짧아 상대방을 제대로 눌러 놓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주짓수 스페셜리스트인 오르테가 라는 악어의 입속에 먼저 뛰어들어가고 싶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볼카노프스키가 먼저 그래플링 싸움을 걸 이유가 없다.



반대로, 오르테가의 서브미션 능력은 체급 내 최고 수준이지만 오펜스 레슬링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다.

옥타곤 위를 쉬지 않고 뛰어다니는 볼카노프스키를 오르테가의 손으로 잡아 끌어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두선수의 승패는 타격에서 결정지어질 것이다.


 


2. 잽싸움

 

그렇다면 두 선수의 스탠딩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바로 잽 싸움이다.

오르테가는 vs정찬성 전에서 타격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고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다.

기존의 강력한 하드 웨어를 믿고 장갑차 처럼 밀고 들어가는 스타일에서

자신의 장점인 리치를 살리고 높은 정확도와 강한 파워를 담아 쏴대는 아웃파이터로 변모했다.

오르테가의 잽을 보면 마치 풍선처럼 압축된 팔이 마치 네일건 처럼 한순간 고속도로 쏘아져 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긴 리치에 강력한 파워를 담은 단발성 잽을 구사한다.

 

그렇다면 이런 강력한 리치의 오르테가와 볼카노프스키 가 잽 싸움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아니다.

가능하다. 왜냐하면 볼카노프스키는 잽을 발로 하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이게 잽,

이건 잽 더블,

원 투.


그림과 같이 볼카노프스키는 앞발과 뒷발을 경이적인 속도로 던져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볼카노프스키의 짧은 다리 때문이다.

 

다리가 짧기 때문에 킥을 회수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연속적으로 차는 것이 가능한 것.

이런 발 잽을 활용하여 볼카노프스키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경기가 만들어가는지 알아보자.




2 . 두뇌 게임

 

이렇게 볼카의 발로 하는 잽은 크게 3가지의 효과가 있는데

 

1. 리치 차이 극복

2. 상대방 다리에 적금을 들어 후반 라운드 도모

3. 레벨 체인지


특히 3번 레벨 체인지로 인해 상대방은 경기가 굉장히 까다로워 진다.

레그킥은 시합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가장 아픈 부위 중 하나이다.

 

따라서 아래를 계속 차게 되면 상대방은 아래를 신경쓸 수 밖에 없고, 아래를 신경쓰다보면 결국 위가 열리게 된다.


상대방이 다리를 신경쓰는 그 찰나의 순간에 볼카가 본인의 펀칭 거리로 들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볼카 자신의 가장 자신있는 토 투 토 거리에 들어가게 되면 펀칭 싸움은 단연 볼카가 가져갈 확률이 높게 되는데,

그 이유 역시 볼카 짧은 팔이 더 단시간에 임팩트 있게 치고 빠질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카의 발 잽에 말려들게 되면 거대한 스노우 볼이 굴러가게 되는데


1. 잦은 페인트에 의한 타이밍 체크

2. 레벨 체인지 때문에 상/하 체크

3. 좌우스탠스 변환+다리 누적대미지로 강제 스탠스 전환에 의한 좌/우 체크

4. 갑자기 밀고 들어오는 테클 체크

타이밍 X 상하 레벨체인지 X 좌우 스탠스 체인지 X 테이크 다운

이 복합적인 가능성을 찰나의 순간에 빠르게 계산하고 바르게 대응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3. be like 할로웨이?



할로웨이는 2차전에서 이 볼카의 스노우볼을 멈춰세웠다.

그 방법은 바로 레벨 체인지 맞대응이다.


할로웨이 역시 볼카와 마찬가지로 빈도 높은 하단과 상단을 섞어줌으로써 볼카의 스노우볼이 굴러가기전에 막아냈다.

그렇다면 할로웨이의 방식을 오르테가는 가능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렵다고 본다.

 

할로웨이가 볼카와 맞대응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할로웨이가 수준 높은 볼륨 스트라이커 이기 때문에

볼카와 같은 대역대의 주파수로 싱크를 맞출 수 있었다고 본다.

 

가볍고 빠르게 여러번 나가는 할로웨이의 킥을 비교하며 오르테가의 킥을 보면

할로웨이와 단순 비교하여 보기에도 강하고 세게 밀어넣는 일회성 타격을 구사함을 볼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오르테가는 볼륨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타입이 아닌, 우월한 리치와 파워를 바탕으로

들어오는 상대방을 맞받아 치는데 특화된 선수이기 때문에, 할로웨이와 같은 방식의 대응은 어려울 것이다.

만약 억지로 볼륨을 늘린다 하더라도 할로웨이의 수준으로 대응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3. 볼카노프스키 vs  오르테가



결국 이번 게임은 오르테가가 볼카느프스키의 아웃파이팅을 어떻게 파훼하느냐에 걸려있다고 볼 수 있다.

 

오르테가가 원거리 게임을 포기하고 무턱대고 인파이팅을 구사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볼카노프스키의 카운터 능력이 뛰어난 편이기도 하고, 치고 빠져나갈 기회를 도리어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아마 원거리 잽을 던져주며 볼카노프스키의 사이드 길목을 킥을 던져 막고, 들어오는 볼카노프스키에게

어퍼 또는 숏훅으로 '잘 맞추는 방법'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오르테가가 볼카노프스키의 복잡한 설계에 빠져 선택 장애가 오게 된다면 게임을 풀어나가기 쉽지 않다.


앞서 글 초반에 오르테가를 악어라고 살짝 언급하였는데, 철갑 같은 비늘과 긴 리치의 꼬리를 가진 오르테가가 악어라면

볼카노프스키는 몸이 강철로 만들어진 작고 재빠른 악어새라 볼 수 있을 듯 싶다.

 

필자 개인적으로 오르테가라는 악어가 강력한 이빨로 볼카노프스키를 물어 뜯을 확률 보다는

볼카노프스키가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원하는 부분 쪼아먹고 이빨이 닫히기 전 빠져나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둘다 원체 내구성이 뛰어난 선수들이라 일발 KO로 경기가 끝날 것 같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볼카노프스키 5라운드 짤짤이를 통한 판정승을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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