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예상/2021년

[UFN 191] 브런슨 vs 틸 경기 예상

AFTERBELL 2021. 9. 4.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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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을 첫번째 포문을 여는 경기, 미들급의 데릭 브런슨과 대런 틸이 붙었다.

미들급의 문지기 였지만 최근 4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브런슨과

웰터급으로 전향 후 휘태커에게 한번 패배의 고배를 마신 틸의 대결.

과연 어떤 선수가 미들급 왕좌를 향한 차차기 티켓을 끊을 수 있을까?

간략한 경기 예상글 끄적여본다.


개인적으로 미들급은 참 신기한게 랭킹에 있는 대부분이 타격을 선호하는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챔프인 아데산야 부터 시작해서 랭킹 10위의 유라이어 홀까지 보았을 때, 

그래플링을 주무기로 활용하는 선수는 한 2명 정도 밖에 없다.

 

바로 아래 체급인 웰터급이 빠져들어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그래플링의 늪지옥인 것에 반해,

미들급은 한순간 서늘한 칼바람이 몰아칠 수 있는 극한의 타격 지옥으로 볼 수 있겠다.

따라서, 이번 경기인 브런슨vs틸은 미들급에서 자주 보이지 않는 그래플러vs타격가의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경기의 승패를 생각하기 전 두 선수에 대해서 한번 짚고 넘어가자.

 

1. 브런슨

과거 미들급 대표 문지기인 브런슨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선수 였다.

강력한 레슬링과 폭발력 있는 펀치를 가졌지만, 초반 라운드에서 본인의 무기가 빛나지 못하면 그대로 퇴색되어 버리는,

그래서 랭킹이 높은 선수들에게는 뚜렷한 한계를 보이는 아쉬운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머리를 금발로 물들인 후 4연승이라는 금빛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인데,

이 급격한 변화의 변곡점은 바로 헨리 후프트를 통해 배운 전보다 두터운 가드와

체력을 안배하며 후반 라운드까지 끌고 나갈 수 있는 경기 운영 능력의 발전으로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분노에 휩쓸려 초반 라운드에 모든 것을 때려박고 산화하는 드레곤볼의 거대 워숭이 였다면,

지금은 분노를 힘의 원천으로 사용하되 이를 제어하고 통제가 가능한 금발의 초사이어인으로 비유하고 싶다.

 

2. 틸

웰터급에서 거대한 체격을 자랑하던 데런 틸은 감량에 한계를 느꼈는지, 미들급으로 전향하였고

현재 vs가스텔럼 전 승리, vs휘태커 전 패배 로 1승 1패의 전적을 가졌다.

 

틸의 타격 자세를 보면, 어느 선수가 생각날 만큼 닮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코너 맥그리거다.

자세가 닮은 만큼 경기 운영 스타일 역시 맥그리거의 방식과 굉장히 유사한데,

신체적인 사이즈의 우위와 킥을 활용하여 상대방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튀어나오는 상대에게 강력한 레프트를 선사하는

헌팅 스타일의 타격을 구사한다.

 

맥그리거에 비해서 펀치의 정확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파괴력이 굉장히 강한 편이고,

맥그리거와 달리 신체적 하드웨어가 좋고, 무에타이 클린치를 활용하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근거리에서 접전을 꽤나 잘 수행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3. 브런슨 vs 틸

그렇다면, 강력한 레슬러 브런슨 vs 강력한 카운터 틸 의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돌아가게 될까?

현재 배당률은 브런슨 +160, 틸 -190으로 틸의 근소 우세로 점처지고 있지만,

필자는 브런슨이 경기를 가져갈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하나, 체급

틸이 현재 웰터급에서 가스텔럼과 휘태커를 상대로 두번의 전투를 치뤄 1승 1패의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가스텔럼과 휘태커는 본래 월터급에서 활동하다 미들급으로 올라온 케이스이기 때문에,

틸이 실제적으로 네츄럴 미들급을 상대하게 되는 건 이번 vs브런슨 전이 처음이다.

 

게다가 앞스 이야기했듯 브런슨의 주무기는 레슬링을 활용한 그라운드 게임으로

틸의 테이크 다운 디펜스 능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브런슨의 강한 테클을 막아내기는 

체급과 완력적인 면에서 쉬울 거라 예상되지 않는다.

 

더불어, 틸은 이전부터 그라운드에서 약점을 보여왔던 선수 였기 때문에

브런슨이 한번 그라운드로 내려가는데 성공한다면 그 라운드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둘, 브런슨의 가드

예전 과거의 브런슨은 가드가 굉장히 취약한 선수 중 한명이었다.

브런슨은 본인의 공격에 심취해서 무방비로 힘이 잔뜩 실린 훅을 던지다 크게 얻어걸리는 경우가 많았고,

이로 인해서 맷집이 그다지 좋지 않은 선수로 인식되어 졌다.

 

또한, 원거리에서 휘태커, 소우자, 헤이니쉬에게 비슷한 코스의 하이킥에 의한 3번의 KO가 있을 정도로

방어능력이 굉장히 취약한 선수였다.

 

하지만, 최근 4연승의 경기 흐름을 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커버링과 경기 운영 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였고, 최근 미들급에서 높은 수준의 타격 실력을 가진 vs홀랜드 와의 일전에서도 크리티컬한 타격을

허용하지 않고 무난하게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필자 개인적으로 타격만을 놓고 보았을 때는 홀랜드를 틸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틸이 브런슨의 커버링을 뚫고 자신의 무기인 레프트를 적중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 브런슨의 테이크 다운

틸이 브런슨을 잡아나가기 위해서는 원거리에서 지속적으로 킥을 셋업 한후 밀고 들어오는 브런슨의 타이밍에

카운터를 꽂아야 한다. (왜냐하면 브런슨의 경우 하빕과 같은 하단 태클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

 

하지만, 만약 틸이 브런슨을 일격에 쓰러뜨리지 못하고 붙잡히게 되면 게임이 굉장히 어려워진다.

브런슨은 테클에 완력도 좋지만, 상대방의 무게 중심을 흔드는 능력도 굉장히 좋고

한번 상위 포지션을 차지하면 이를 유지하는 능력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한번 그래플링에 끌려가면

틸은 그 라운드를 완전히 내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틸이 브런슨의 테클에 위축되어 테클만을 경계한다면 브런슨이 테클을 미끼로 날리는

오버핸드에 크게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타이밍에 브런슨을 격침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필자는 위의 3가지 이유로 브런슨이 틸을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경기는 브런슨의 그라운드에 의한 5라운드 판정승을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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