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초에 예상글 적고 오매불망 아기다리고기다리 했던 경기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경기 후 감상글을 적기 전에 이렇게 한 줄 쓰고 싶다.
'I'm not surprised, motherfuxxker!'
필자가 경기전 예상 분석글을 적을 때만 당시에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맥그리거의 초반 압살을 예상 했었다.
10명 중 9명이 맥그리거의 승리를 예상했었는데, 생각대로 포이리에가 이겼다.
개인적으로 포이리에의 승리는 놀랍지 않았지만,
좀 더 경기양상이 길어져 4라운드 포이리에 피니쉬를 예상했는데 2라운드만에 결판이 나버린 점은 조금 놀랐다.
경기 양상은 제가 썼던 글에서 크게 벗어나는 부분 없이 진행됐었던 것 같다.
필자가 포이리에의 승리를 높게 생각했던 이유를 몇가지 더붙여 적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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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맥그리거의 왼손에 대한 환상
제 예상글에서 보면 알듯이 제가 가장 깊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맥그리거와 포이리에의 싸움에서 누가 승리하는가 의 물음에 대한 키포인트는 이 부분이였다.
'과연 맥그리거의 왼손은 정말로 강력 한가?'
아무래도 UFC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은 어느 특정 한 선수가 멋지고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을때,
그 선수에 대한 퍼포먼스를 더욱 부풀려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다.
퍼거슨의 하위발광 같은 경우를 들 수 있는데, 퍼거슨의 주가가 한창 높을때,
하위포지션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절대 유리한 움직임이 아니고 그라운드 방어능력이 안좋은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하빕의 상위포지션을 압도할 수 있는 필살기처럼 환상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곤 했다.
맥그리거의 펀치력도 이처럼 퍼포먼스에 의해서 환상이 부풀려진 케이스라고 본다.
물론 맥그리거의 KO 및 피니쉬율이 굉장히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라이트급에서 만큼은 펀치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맥그리거의 펀치에 사람들이 환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불나방 러쉬를 감행했던 알도와 알바레즈,
이 두 선수를 KO 시켰을 때부터 시작됐다.
생각해보면 알바레즈를 그 정확한 타이밍으로 핀포인트 타격을 먹였음에도 불구하고
알바레즈가 2번을 더 일어났고, 맥그리거가 2번을 더 타격을 우겨넣어서 피니쉬를 했다.
개인적으로 알바레즈=포이리에=게이치 이렇게 3인방을 같은 수준의 터프함으로 보고 있는데
불나방 알바레즈가 3번을 버텼다?
'그럼 포이리에 역시 적어도 2번은 버틸 수 있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포이리에는 1차전의 패배도 있고, 알바레즈 처럼 자만심을 가지는 파이터가 절대 아니기 때문에
불나방 러쉬 또한 없을 것이고, 호락호락하게 클린히트 역시 내주지 않을 거라 생각을 했다.
2. 포이리에의 가드 능력
확실히 1차전 때보다 포이리에의 다이아몬드 같은 가드 능력이 빛을 밝혔다.
맥그리거에게 패배 이후 포이리에의 방어 능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할로웨이 전만 해도 포이리에의 숄더 슬립과 엘보 가드는 할로웨이의 쏟아지는 볼륨펀치 속에서도
턱이나 측두부의 한대만 들어가도 치명타인 타격들을 막아냈었다.
이렇게 두터워진 포이리에의 가드를 뚫고 맥그리거의 핀포인트가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측두부를 때릴 수 있는가?
나의 생각은 '희박하다' 였다.
3. 낮은 로우킥
필자는 예상글에서 '낮은 로우킥을 많이 활용할 것이다.' 라고 적었는데
어느 분께서 맥그리거의 넓은 스탠스를 많은 선수들이 공략했지만 다 실패 했다. 어렵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포이리에는 성공했다.
그 이유는 맥그리거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와 지금 시기의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
그때는 낮은 로우킥(카프킥) 에 대한 활용이 많이 없었다.
낮은 로우킥은 상대적으로 넓은 스탠스를 취하는 맥그리거가 굉장히 방어하기 어려운 루트 이며,
맞게되면 맥그리거의 스탭을 죽이고, 스탭이 죽으면 타격 공방이 그대로 밀려버리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맥그리거가 분명 이 카프킥에 대한 대비를 하고 나올거라 예상을 했는데, 대비가 부족해 보였다.
맥그리거의 패배 이유 중 가장 크리티컬한 부분이다.
4. 맥그리거의 맷집?
많은 분들이 맥그리거는 머리가 커서 맷집이 좋다 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하다가 지난 번 예상글을 작성하다가 보니,
맥그리거가 포이리에 같은 슬러거 타입의 선수와 붙은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맥그리거는 네이트와 영혼의 5라운드를 때리고 쳐맞으며 승리하면서 맷집이 좋다는 이미지가 머리에 박혔지만,
네이트는 한방 펀치가 있는 타입이 아니라 볼륨펀쳐 이다.
그래서 포이리에의 클린치에서의 강력한 펀치 압박을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고,
'아마 체력이 소진된 4라운드에서는 버티지 못할 수 있겠다.' 라고 생각이 들어
포이리에의 4라운드 피니쉬를 예상하였는데, 생각보다 포이리에가 경기를 더 빨리 끝내 버렸다.
맥그리거의 레이저는 포이리에의 다이아몬드에 난반사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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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포이리에가 승리 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이 맞아 기쁘다.
사실 이번 나의 예상이 맞은게 더 기분이 좋은 이유는,
필자가 생각하기에 포이리에가 맥그리거에게 압살 당할 정도로 실력차이가 떨어지는 선수도 아니고,
상성이 그렇게 안좋지도 않으며, 심지어 포이리에가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 심지어 국내의 유명 격투 선수들 마저도 모두 맥그리거의 초살을 예상하는데 내심 놀랐다.
제가 간혹 예상글을 쓰고 틀리는 경우도 꽤 있지만, 그래도 맞춘것이 틀린것보다 더 많을 정도로
나름 예상을 자부하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경기 보는 눈이 그렇게 나쁜게 아니었구나.' 라는 확신을 얻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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