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감상/2021년

우스만 vs 번즈 감상평

AFTERBELL 2021. 2. 1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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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스만vs번즈 전은 승리자가 우스만이라는 것은 맞췄지만,

경기 내용은 예상과는 다르게 타격전, 그것도 TKO로 끝이 났다.

그래도 수학시험을 볼때, 계산과정은 틀려도 답이 맞으면 맞은 것 아닌가? 싶어 애써 자기위로를 해본다.

 

필자는 예전에 코빙턴vs우들리 경기 예상글을 쓰면서

우스만을 '현대 MMA에서 가장 이상적인 최종형태' 라고 언급한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스만의 타격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했다. 

선수들의 경기가 예상한대로 흘러가도 재미있지만, 예상 외로 흘러가도 재미가 난다.

 

지루했던 우스만의 화끈한 경기, 왜 우스만이 승리자인지 개인적인 의견 몇자 덧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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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파링 파트너?

 

필자가 예상글 적을 때는 몰랐으나, 둘이 스파링 파트너로써 서로를 잘 알고 있는 관계였다.

그걸 알고 난 뒤, '아 우스만이 이길 확률이 더 높겠다.' 하는 생각을 했다.

 

우스만은 스킬의 폭이 넓은 선수가 아니다.

타격은 원투 잽과 스트레이트, 그래플링은 강력한 코어힘을 활용한 클린치 레슬링으로 경기하는 선수.

 

반면 번즈는 스킬의 폭이 굉장히 넓다.

빠르고 강력한 이니시에팅과 콤비네이션, 화려한 주짓수 스킬들.

 

그럼 둘이 이전부터 몸을 섞고 서로를 잘 아는 관계라면 누구에게 유리한가?

 

이전 예상글에서 언급하였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우스만의 스타일은 '극단적 안전주의자' 로서,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더 높은 플랜을

착실히 수행하는 성실한 선수이다.

 

따라서, 우스만은 번즈라는 물에 들어가기 전에,

번즈의 타격탕 그리고 그라운드탕 중에 어떤 탕이 더 미지근한지 알고 있었고,

번즈의 레슬링은 우스만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타격에 대비를 집중할 수 있었다.

 

글자의 점 하나 차이지만,

서로의 훈련 파트너였던 경험은 우스만에게는 득이 되었고, 번즈에게는 독이 되었다.

 

 

 

2. 우스만의 죽창

 

예전 우스만vs코빙턴 전에서 필자는 코빙턴의 타격은 모기, 우스만은 말벌 이기 때문에

우스만이 코빙턴보다 타격전에 우위에 있다고 보았으며, 결국 경기에서 우스만은 코빙턴의 턱을 부쉈다.

 

이번 번즈 전에서 우스만의 독침은 이전보다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게이치처럼 상대방의 공격에 대응하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정확해졌으며,

무게 또한 더 많이 실어서 때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우스만의 잽에 맞으면 사람이 날아간다.

웰터급에 뿌리 내린 나이지리아산 악몽은 더 농도가 짙어졌다.

이제 웰터급 선수들은 큰일이 났다.

 

 

 

3. 체력

 

번즈는 이전 라이트급에서 감량으로 인해 체력고에 시달리던 선수였으며,

웰터급으로 올라오면서 전 처럼 체력고를 시달리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번즈의 최대 강점은 예상글에도 썼듯이 순간 폭발력으로 보는데

순간 폭발력을 5라운드 내내 뿜어낸 다는 것은,

원자력 발전소 처럼 몸에 방사능 같은 유해한 물질이 있지 않은 한, 불가능 하다

 

반면에 우스만은 약물이 의심될 정도로 말도 안되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 터라,

만약 번즈와 우스만이 후반 라운드까지 경기가 진행된다면 우스만이 번즈를 잡아먹으리라 예상했다.

 

막상 경기를 까보니, 번즈의 폭발적인 타격이 1라운드에 몰아쳤지만,

우스만의 돌같은 맷집이 그 폭발을 다 버텨내 버렸고,

결국 2라운드 체력을 보존해야하는 번즈에게

우스만의 죽창이 쓰나미처럼 몰려오자 번즈의 발전소는 후쿠시마처럼 터져버렸다.

 

어쩌면 코로나 후유증 문제도 적지 않을 수도 있다.

필자를 설레게 했던 '치마예프' 이 등신 같은 놈이 코로나로 정말 등신이 된 것 같기도 한데

코로나가 얼마나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치는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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