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예상/2021년

로젠스트루이크 vs 가네 경기 예상

AFTERBELL 2021. 2. 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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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2월 28일 2월달의 마지막 날, 흥미로운 헤비급 매치가 있다.

 

잘 나가다가 은가누에게 한번 날개가 꺾인 로젠스트루이크와

헤비급의 떠오르는 신성 시릴 가네의 헤비급 매치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21년 6번째 경기 예상 글을 끄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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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플링

 

일단 둘 다 입식 베이스의 타격가이기 때문에 그래플링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로젠의 경우 오펜스 레슬링이 없기 때문에 그래플링을 할 이유가 없을 것이고,

가네의 경우 일부러 로젠의 타격거리 안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을뿐더러, 레슬링 싸움을 건다고 하여도 로젠의 디펜스를 넘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그래플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 타격

 

2-1. 가네

 

가네는 긴 팔다리와 빠른 스텝으로 캔버스 위를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타격가이다.

마치 빠른 움직임으로 코브라를 잡아먹는 망구스를 연상케 하는 선수로 특히,

지난번 맥그리거로 인해 가장 핫이슈였던 '가라데 스탠스'를 굉장히 잘 쓰는 선수이다.


가라데 스탠스는 쉽게 이야기하자면 상대방을 비스듬히 측면으로 대치하며 싸우는 스타일인데,

이 자세의 목적은 '난 너를 때릴 거야. 하지만 넌 날 건드릴 수 없어' 이다. 

말 그대로 가라데 스탠스는 상대방이 자신의 몸을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때문에 가드 조차 내리고 회피로 모든 방어를 한다. 

난 공격하되, 상대방은 날 건드리지도 못한다.
격투기에서 이보다 더 완벽한 플랜은 없다.
그럼 왜 이렇게 좋은데도, 모든 선수들은 이 스탠스를 쓰지 않는가? 

왜냐하면 이를 쓰기 위한 제약조건이 엄청나게 까다롭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총 3가지의 필수 조건이 필요한데 ,

1. 쉴 새 없이 풋워크를 밟아줄 수 있는 체력.
2. 상대보다 우월한 리치 및 거리 감각.
3. 고양이과를 연상케 하는 반응속도.

위의 3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이 스탠스를 정석적으로 가장 잘 수행하는 대표적인 파이터로는

벤텀급의 스털링과 웰터급의 톰슨을 들 수 있고, 가네 역시 이들과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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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나온 김에 지난번 핫 했던 맥그리거의 가라데 스탠스에 대해 필자가 간략히 사족을 붙이자면, 

맥그리거는 가라데 스탠스 중 2번 압도적인 리치와 빠따의 강력함으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파이터이다. 
하지만 당시 페더급을 재폐 한 후 맥그리거는 스탠스에 전환점을 가지게 되는데, 이는 바로 네이트 1,2차전이다. 

당시 라이트급 랭킹 10위 바깥의 네이트에게 1차전은 지고,

2차전은 영혼을 깎는 난타전으로 겨우 판정승으로 이겼는데,

이 결과는 맥그리거가 스탠스 전환을 마음먹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그 이유는 페더급에서 먹혔던 '2번(리치)'가 라이트급부터는 크게 이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후도나 GSP 같은 선수들도 가라데 스탠스인데 리치는 연관이 없지 않을까?' 할 수도 있는데,

그들은 거리 감각이 워낙 좋은 선수들일뿐만 아니라 레슬러들이다.
상대방이 거리를 깨고 들어오면 레슬링 싸움을 걸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리치가 필요 없다.) 

게다가 맥그리거는 체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며, 심지어 무릎 부상으로 풋워크를 많이 밟을 수 없다.
(필자는 맥그리거가 무릎부상으로 러닝 또한 못한다고 알고 있다.) 
풋워크와 체력은 가라데 스탠스의 밥줄이다.

1번이 없으면 3번 반응속도도 없는 것과 같다. 

결국, 맥그리거는 가라데 스탠스 필수 요소 1번부터 3번까지 전부 없는 것이다.

그 결과가 네이트 1, 2차전에서 나왔다.
앞서 말했듯 가라데 스탠스는 방어가 없이 모든 공격을 회피해야 하는데,

난타전을 했다는 것은 가라데 스탠스의 근간이 뿌리 채 흔들렸음을 뜻한다. 

이 때문에 필자는 포이리에 전에서 맥그리거가 가라데 스탠스로 나왔다 한들 긍정적으로 보지 않으며, 

현재 선수들의 사이즈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커진 페더급에서도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현재 맥그리거는 앞으로의 경기에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며, 아마 이번 포이리에 3차전 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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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이 길었지만, 여하튼 가네는 보기 드물게 체력에 허덕이는 헤비급에서 활발히 풋워크를 밟아대는 타격가이다.

인 앤 아웃과 현란한 좌우 스탠스 스위치로 인해 상대방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다양한 각도의 펀치와 킥의 콤비네이션으로 상대방을 압박한다.

 

특히 갑작스럽게 던지는 다트성 스트레이트, 리핑 훅 그리고 플라잉 니킥 등

머릿속이 복잡한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섞어줌으로써, 심리적으로 혼란한 상대를 잡아먹는다.

 

 

2-2. 로젠스트루이크

 

로젠은 가네와 정반대의 선수이다.

로젠의 리치는 헤비급에서 비교해보면 작은 편이기에, 자신의 거리로 끌어들이는 싸움을 한다.

가네가 옥타곤 위를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망구스라면 로젠은 반대로 정적인 고슴도치라고 볼 수 있다.

 

로젠은 웬만하면 먼저 선공을 하지 않고, 옥타곤 바닥에 발을 붙이고 천천히 상대방을 케이지로 몰아간다.

리치가 짧고 동작이 빠르지는 않지만, 로젠은 은가누, 루이스 다음가는 강력한 하드 펀처일 뿐만 아니라,

수많은 입식 전적으로 쌓인 기술과 노하우가 많은 선수이다.

 

필자가 로젠의 경기를 보면서 굉장히 놀란 점은 로젠은 방어와 반격을 거의 동시에 수행한다.

마치 미리 입력된 방정식처럼, 들어오는 공격을 그대로 카운터 치는데 특화되어 있다.

마치 고슴도치의 바늘과 같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공격하는 족족 강력한 반격이 들어오니, 마음 놓고 공격하기 어렵다.

 

로젠은 이런 식으로 우두커니 상대방의 공격을 맞받아치다가 갑자기 돌변하는 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상대방이 로젠의 가시에 찔려 피를 흘렸을 때, 그때는 피 냄새를 맡은 포악한 육식 고슴도치가 된다.

 

1-3라운드 가시를 피해 잘 공략하던 육식 두더지 오브레임이 5라운드 10초를 남긴 시점에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고슴도치에게 입이 찢어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3. 로젠 vs 가네

 

 

참 재밌는 매치이다. 

서로 정반대의 타격가가 그것도 헤비급에서 서로를 마주한다.

동적인 망구스와 정적인 고슴도치 승자는 누구일까?

 

현대 MMA에서 리치는 축복과도 같을 정도로 선수들에게 이점을 주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이다.

나는 때릴 수 있는데, 상대방은 때릴 수 없다. 

얼마나 불공평한 구도인가.

 

이로 지켜봤을 때 가네가 로젠으로 우위에 있어 보이지만,

필자는 로젠이 가네를 이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그이유로

 

첫째, 가네는 레슬링이 없다.

 

사실 로젠은 오브레임이 거의 공략에 성공할 뻔하였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오브레임을 헤비급에서 굉장히 뛰어난 테크니션으로 보고 있으며,

이 테크닉을 기반으로 오브레임은 로젠이 닿을 수 없는 원거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오브레임의 좋은 클린치와 레슬링이 있기에 가능했다.

로젠이 오브레임의 원거리 펀치들을 많이 대준 이유는 오브레임의 테이크다운을 경계하여

가드에 전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네의 레슬링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오브레임 정도의 수준은 아닐 거라고 본다.

따라서 가네는 가드가 두터운 로젠에게서 원거리 공격을 성공시켜야만 한다.

 

 

둘, 가네의 체력?

 

가네는 헤비급이다. 

바로 전 경기인 블레이즈vs루이스 경기 예상 글에서 설명했듯이, 

헤비급은 자기 몸 굴리는데도 체력이 많이 소진되기 때문에

가네가 5라운드 풀로 풋워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가네는 로젠의 다리를 계속 차 주어 로젠의 기동력을 묶은 뒤 포인트 싸움으로 경기를 이끌어가던가,

아니면 체력에 여유가 있는 3라운드 안에 로젠을 피니쉬 시켜야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데,

로젠의 맷집이 은가누, 블레이즈, 미오칙에 가까운 수준으로 말도 안 되게 좋다.

 

필자는 오브레임vs볼코프 경기 예상 글 적을 때 역시 오브레임의 단타성 한방이 볼코프를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여 경기 예상이 쉽지 않을 정도로 오브레임의 펀치를 무겁게 보고 있다.

 

실제로 오브레임의 대구경 저격총이 뻑 소리 나게 몇 방이 턱에 얹혔음에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먼지 털듯 오브레임을 압박하는 장면이 여러 번 보였는데,

이는 오브레임의 펀치가 약한 것이 아니라 로젠의 맷집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가네의 타격이 로젠의 가시를 뚫고 들어간다 하더라도 피니쉬까지 연결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마지막, 로젠의 담력

 

은가누 하이라이트에서 매일 고통받는 로젠이지만, 그 하이라이트에서 모든 사람들이 놀라는 부분이 있다.

은가누의 괴멸적인 스윙들 속에서 로젠이 다리에 한방, 턱에 한방, 관자놀이에 한방

총 3번의 카운터를 은가누에게 얹었다는 것이다.

 

그 무섭게 돌진하는 은가누를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공격들을 성공시켰다.

이것은 로젠이 얼마나 대담하고 무서운 파이터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로젠이 툭툭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가볍지 않다.

마치 50대의 조지 포먼이 툭툭 치면 상대방이 쓰러지듯 로젠은 무게 중심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실어야 하는지 안다.

UFC 6전 중 은가누를 제외한 5전을 KO로 끝낸 그의 퍼포먼스가 이를 뒷받침한다.

 

앞서 말했듯 가네는 가라데 스탠스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드가 없다.

가네의 콤비네이션 중 한대라도 로젠의 메크로 같은 카운터 타이밍에 걸리게 되면

가네는 가드 없이 로젠의 주먹을 맞닥뜨려야 한다.

 

 

결국 위와 같은 이유로 가네는 로젠의 거리 바깥에서 무수히 깔려있는 로젠의 지뢰를 빠르게 주파하여야 하는데

한번 터지면 치명적인 지뢰를 무사히 안전하게 5라운드까지 피해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로젠스트루이크의 4라운드 타격에 의한 피니쉬를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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