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예상/2021년

미오치치 vs 은가누2 경기 예상

AFTERBELL 2021. 3. 24. 12:49
728x90

 

3월 마지막 주,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강의 챔프와 최강의 도전자가 다시 만난다.

지금은 조금 시들었지만 그래도 UFC 체급의 꽃,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는 굇수들 중에서도 최강의 굇수들.

과연 어떤 굇수가 최강의 타이틀을 가져갈 것인가?

개인적인 경기 예상 끄적여본다.

-----------------------------------------------------------------------------------------------------------------------------------

1. 그래플링

 

이번 2차전 역시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그래플링이다.

1차전에서 미오치치는 레슬링을 무기로 그 강력한 은가누를 50-44란 압도적인 스코어로 무력화 시켰다.

따라서, 미오치치는 1차전과의 플랜과 거의 흡사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

 

은가누의 죽음의 일격들을 경계하여 아웃파이팅으로 싸움을 풀다가 기회가 왔을때,

클린치 싸움과 그라운드를 통해 은가누의 힘을 빼려고 할 것이다.

 

은가누는 리치가 길고 한방 한방이 상대방의 생사를 결정지을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은가누와 멀리서 치고 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가까이 클린치를 붙는 것이 더 안전하다.

지속적인 클린치 싸움을 하게 되면 은가누 팔에 힘을 뺄 수가 있고, 이는 펀치력의 저하를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1차전과 달리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은가누의 그래플링 실력이 현재 미지수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은가누는 미오치치에게 패배 후 레슬링의 필요성을 극도로 느끼고 이후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왔다.

미오치치의 레슬링이 은가누에게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은가누가 얼마나 발전했을지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 데이터가 없다. 

 

왜냐하면 은가누가 그 이후 블레이즈, 케인, 산토스, 로젠 4명의 선수들에게 그래플링을 선보일 기회조차 주지 않고

2분 안으로 전부 끝내버렸기 때문이다.

과연 미오치치의 레슬링이 은가누에게 통할 것인지, 은가누가 얼마나 발전했을지가 이번 경기의 핵심 포인트이다.

 

 

2. 타격

 

2-1. 미오치치

미오치치의 타격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효율적이고 정석적인 복싱을 구사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미오치치가 그의 또다른 직업처럼 링위에서 역시 베테랑 소방관 같은 선수라고 보는데,

여타 소방관들이 그렇듯 뜬금 없는 돌발 행동으로 인해 본인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모험은 절대 하지 않는다.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기전부터 완벽한 플랜을 세우고 이를 수행는데 특화되어 있다.

 

미오치치는 이런 플랜을 따라갈 수 있는 신체능력을 전부 가지고 있는데,

상대에 따라 인파이팅과 아웃파이팅이 가능하고, 오른손 왼손 구분없이 양손 다 강력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담력과 멘탈도 좋아서, 게임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돌발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탈출구를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다니엘 코미어와의 2차전에서 코미어에게 밀리던 중 경기중에 플랜에 없던 바디블로우를 통해 코미어를 극복했다.

 

이번 vs은가누 전에서 이전과는 달리 킥을 준비해왔을 가능성이 있다.

은가누와 미오치치 두 선수 모두 복싱을 기본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미오치치가 아웃파이팅에서 이점을 가지기 위해선

스탠딩 자세가 높은 은가누에게 로우와 미들킥을 섞어주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문제는 은가누의 비상식적인 리치가 킥을 찰 때 내려가는 가드 사이로 뚫고 들어올 수 있으니 이를 조심해야 할 것이며,

코미어와의 세번의 혈전 때문에 맷집이 예전같지 않을 수 있어 은가누의 한방을 더욱더 조심해야 할 것이다.

 

2-2. 은가누

미오치치가 소방관 이라면 은가누는 모든것을 삼켜버리는 거대한 불이다.

미오치치에게 한번 진화되어 그대로 꺼져버릴 줄 알았더니, 그 불씨가 전보다 더 커져버렸다.

앞서 말했듯 vs루이스 전 이후 4명의 선수들이 은가누의 불이 집어삼키자 2분도 버티지 못하고 전부 타죽었다.

 

은가누 타격의 핵심은 바로 리치이다.

은가누의 이 사기적인 리치는 굉장히 무서운 펀치 궤도를 보여주는데, 경기를 보면 은가누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마구잡이식 주먹을 휘두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스트레이트 라기에는 휘어져 들어가고, 훅이라 하기에는

거리가 멀다.

 

스트레이트도 아니고 훅도 아닌 이상한 궤도의 펀치는 비상식적인 핸드스피드와 비상식적인 힘을 만나 폭발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멀리서 괴상한 각도의 주먹이 괴상한 속도와 힘으로 들어오니 대응을 할 수가 없다.

 

거기다 은가누를 더욱 더 무섭게 만드는 것은 바로 비상식적인 맷집이다.

이전 로젠스트루이크vs가네 전에서 언급했지만, 하드펀처인 로젠의 그림 같은 카운터가 3방이나 얹혔음에도,

은가누는 전혀 대미지를 받지 않은 듯 그냥 들이 받아 끝내버린 전적이 있으며,

1차전에서도 하드펀처인 미오치치의 주먹을 5라운드 내내 얼굴로 받았음에도 판정까지 버티고 있기도 했다.

온갖 비상식의 집합체가 바로 은가누라 볼 수 있겠다.

 

 

3. 미오치치 vs 은가누2

 

베테랑 소방관 미오치치와 더 강력해진 불 은가누의 대결이다.

과연 미오치치는 다시 한번 진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실 이 경기는 예상하기가 무척 힘들다.

그 이유는 미오치치의 몸에 남아 있는 데미지가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 파악 할 수 없고,

은가누가 모든 상대를 초살시켜 버렸기 때문에 미오치치 이후로 얼마나 더 크게 발전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한번 예상을 해보자면, 미오치치에 걸어 보고자 한다. 그 이유는 

 

하나. 레슬링

미오치치와 은가누의 1차전이 이후로 3년 동안 레슬링 연습을 했다고 하여도 실력이 크게 늘기는 어렵다.

타격은 천부적인 재능으로 시간에 비해 빨리 개화할 수 있어도, 레슬링은 다르다.

 

레슬링은 타격보다 경험으로 터득해야 되는 부분이 더 많다.

물론 은가누가 자신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레슬링을 압도할 가능성도 있기는 하지만,

레슬링의 기본은 힘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움직임과 무게중심을 파악하고 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론 미오치치의 그래플링을 은가누가 비상식적인 힘으로 버텨낼 수는 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억지로 힘으로 누르게 되면 그만큼 희생이 뒤따른다.

죽기살기로 턱걸이를 10개 성공한 사람은 연 이어지는 시도에는 10개를 전부 채울 수 없다.

클린치 싸움이 길어질 수록 은가누가 미오치치를 때려넘길 수 있는 파워도 줄어들 것이다.

 

미오치치는 이미 그래플링의 달인인 코미어랑 무려 3번을 싸웠다.

이 정도면 클린치와 그래플링 손싸움을 은가누보다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둘, 체력

은가누는 미오치치 이후 졸전을 경험한 루이스(이 경기는 은가누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제외하도록 하자.)를 빼고는

현재 2라운드 이상을 수행한 경험이 없다.

따라서, 은가누가 2라운드 10분의 시간이 넘어가게 되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인데,

 

개인적으로 헤비급 은가누가 살인적인 풀스윙을 3-4라운드 까지 휘두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게 가능하려면 은가누가 정말 인간이 아니던가, 약을 사용했던가 둘 중 하나이다.

 

미오치치는 은가누의 주먹을 피하기 위해 중심을 뒷발에 두고 최대한 라운딩을 돌며 레슬링의 기회를 엿볼것이다.

따라서, 은가누 역시 체력 보존을 위해 지난주의 브런슨과 같이 체력을 최대한 절약하면서 신중히 펀치를 내뻗어야 한다.

 

은가누가 미오치치 보다 리치도 더 길고 상대방이 들어오는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

브런슨과 오브레임과 같은 단타성 스나이퍼 스타일이 미오치치에게 크게 먹힐 거라 보는데

이를 수행하지 못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아래 세번째 이유와 같다.

 

셋, 멘탈?

이건 필자의 극히 개인적인 생각인데 은가누가 멘탈이 좋지 않다고 본다.

'이게 무슨 헛소리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나름의 근거를 이야기 해보자면,

 

은가누의 평소 훈련 영상을 보면 은가누의 복싱 폼과 퍼포먼스가 꽤나 깔끔하다.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 그런 깨끗한 복싱 폼을 확인하기 쉽지 않다. 왜 그럴까?

 

이는 은가누가 경기장에 들어설 때 긴장을 많이 하고 있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공부 잘하는 학생이 수능 시험날 죽 쓰는 것처럼, 은가누가 과도한 흥분상태라고 본다.

 

은가누의 불은 화염방사기처럼 정해진 목표와 정확한 타이밍에만 불을 방사해야 한다.

만약, 은가누가 본인의 불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사방팔방 싸지르게 된다면 상대방을 태우기 전에

본인의 산소통을 먼저 연소시킬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은가누는 다른 선수들보다 뒤늦게 격투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자기 제어가 서투를 가능성이 높다.

미오치치는 수십전의 아마추어 복싱 경험으로 자신의 플랜이 뒤틀어 졌을때 재정비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은가누는 이런 실전 경험이 없기 때문에 만약 은가누가 생각했던 플랜처럼 진행되지 않을 경우,

방향성을 잃고 남극 위의 유빙처럼 시간의 흐름 위에서 방황할 가능성이 있다.

 

위와 같은 세가지 이유로 필자는 미오치치가 은가누란 불을 레슬링으로 덮어 밀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물론 앞서 말했듯 은가누는 온갖 비상식의 집합체인 만큼 상식을 뛰어넘는 펀치로

미오치치를 초반 1, 2라운드에 끝낼 가능성도 충분히 높아 그만큼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경기지만,

그래도 이렇게 장시간 구구절절 글을 쓰고 완료 버튼을 누른 후에는 생각을 바꾸지 못한다.

 

'은가누가 55대 50으로 미오치치에게 이길 것 같네', '경기양상은 맞췄는데 결과만 틀렸네', 이런 변명따위 없이

100대 0 미오치치 5라운드 그래플링 싸움에 의한 판정승 으로 간다.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