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UFC 첫번째 넘버링 매치는 2개의 타이틀 매치로 포진되어 있다.
가장 무거운 헤비급 타이틀 매치와 가장 가벼운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
이 중 첫번째 플라이급 타이틀 매치, 모레노vs피게이레두의 3차전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간략한 경기 예상 끄적여본다.
플레이급에서 가장 강한 2명의 선수, 모레노 와 피게이레두가 3번째로 맞붙었다.
1차전은 무승부로 피게이레두가 자신의 벨트를 지켰으나,
2차전에서 모레노가 피게이레두를 3R 백초크로 잡아내며 새로운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과연 3차전 이후, 벨트를 가지고 있는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먼저, 승부를 예상하기 위해 1차전과 2차전을 되돌아보자.
1. 1차전(무승부)
1차전은 플라이급에서 흔히 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른 스피드와 타격감의 점철된 화끈한 경기였다.
초반 피게이레두는 플라이급 역사상 유례 없을 강력한 돌주먹을 활용하여 모레노를 강하게 밀어부쳤다.
반면, 모레노는 피게이레두의 압박에 밀려 원거리 카운터와 테클 기회를 노리는 편이었는데,
피게이레두의 뛰어난 스피드와 카운터로 인해서 번번히 클린히트를 허용했다.
하지만, 모레노는 굉장히 터프한 선수 였고, 라운드가 흘러갈 수록 파웟샷을 난사하는 피게이레두의 카디오가 흔들렸다.
따라서, 후반 라운드로 지나갈 수록 모레노의 펀칭이 피게이레두의 분위기를 흐리기 시작하였다.
피게이레두는 영리하게 거리를 잡고 킥으로 모레노를 끌어들이기 카운터를 노리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이 전략이 통하며 모레노에게 빼앗기던 분위기를 되찾아오며 챔피언 밸트를 지켜냈다.
경기는 46:47, 47:47, 47:47 메이저리티 무승부 였지만, 피게이레두가 반칙 감점이 없었다면 이겼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 경기에서 보여주는 두 선수의 강점과 약점은,
피게이레두
- 양손 양발 모든 부위에서 가능한 강력한 파워샷
- 파워샷을 최대로 활용하는 전진 압박 능력
- 뛰어난 거리 감각과 반응 속도
- 모레노의 레슬링을 튕겨내는 테이크 디펜스와 주짓수
- 터프한 맺집, 그리고 조금 아쉬운 카디오
모레노
- 빠르고 정확한 잽과 킥의 콤비네이션
- 굉장히 터프한 맺집과 지치지 않는 카디오
- 강력한 레슬링
- 단조로운 타격 셋업과 스텝 활용 능력
2. 2차전(모레노 승)
1차전이 피게이레두의 근소 우위였다면, 2차전은 모레노의 압도적인 경기로 막을 내렸다.
이 당시 피게이레두는 거의 실패에 가까운 감량에 의해서 몸상태가 좋지 않았음을 밝혔는데,
이 때문인지 피게이레두의 움직임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허무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모레노는 1차전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났는데,
모레노는 1차전의 수동적인 모습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스텝과 잽을 활용하여 피게이레두를 압박하였고,
이는 오히려 1차전과 반대로 모레노가 케이지 중앙을 선점하며 피게이레두를 케이지 끝으로 몰아냈다.
강력한 카디오를 바탕으로 바디와 안면에 끊임 없이 원투를 쏘아대다보니,
피게이레두가 모레노의 거리를 파악하기 어려웠고, 장기인 카운터 타이밍도 어그러뜨렸다.
이렇게 스탠딩의 주도권을 빼앗기다 보니, 모레노가 주전장인 레슬링까지 적극 사용할 기회까지 주게 되었고,
결국 백스텝과, 테이크다운 디펜스에 모든 체력을 소진한 피게이레두는 3라운드에 백초크를 내주며,
경기에서 패배하였다.
3. 모레노 vs 피게이레두3
1차전은 무승부(피게이레두 근소우위), 2차전은 모레노. 각자 한번씩 챔피언 밸트를 나눠가진 이 시점에
과연 3차전 벨트의 행방은 어디일까?
개인적으로 3차전 역시 모레노가 게임을 가져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그 이유는,
하나, 케이지 중앙 선점
1,2 차전에서 볼 수 있듯이, 두 선수의 게임은 케이지 중앙을 차지하는 사람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
피게이레두는 케이지 중앙에서 많은 공간을 확보하여야, 공격 선제권을 가져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모레노를 케이지 끝으로 밀어 넣어 움직임을 제한시키면 더 수월하게 파워샷을 적중시킬 수 있다.
반대로 모레노는 피게이레두를 케이지 중앙 바깥으로 밀어버리게 되면,
피게이레두는 회피 스텝을 밟느라 무게중심이 흔들려 파워샷을 날릴 기회가 현저히 적어질 뿐만 아니라,
모레노의 압박을 피해 원치 않는 무빙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카디오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누가 중앙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을까?
아마 모레노가 케이지 중앙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
모레노는 2차전에서 굉장히 컴팩트한 잽을 구사했을 뿐만 아니라,
잽과 바디, 원 앞발 하이킥 등다양한 각도로 피게이레두를 공략했다.
피게이레두의 최장점 중 하나는 거리 감각과 카운터를 위한 반응 속도인데,
모레노가 높은 페이스의 볼륨과 레벨체인지를 섞어버림으로써, 피게이레두의 두눈을 가려버렸다.
이는 2차전에서 피게이레두가 모레노의 거리를 파악하지 못해 스탠스를 바꿔보기도 하였지만 실패했다.
피게이레두가 3차전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나오지 않는다면,
카디오와 볼륨으로 압박하는 모레노를 중앙에서 밀어내기 쉽지 않을 듯 싶다.
둘, 카운터?
만약, 모레노가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가고, 피게이레두가 중앙에서 밀려나게 된다면,
피게이레두가 공략할 수 있는 수는 바로 강력한 카운터 능력이다.
하지만, 카운터 하나만으로 경기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일반적으로 모레노의 볼륨 사이로 카운터를 적중시키는 타이밍을 찾기가 쉽지가 않다.
작년 할로웨이vs케이터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듯, 높은 밀도로 흘러들어오는 물을 한번의 노젓기로 받아치기는 어렵다.
게다가, 체급의 한계도 존재한다.
플라이급은 남성 체급 중 가장 낮은 체급이고, 그러다 보니 힘 보다는 스피드에 특화된 체급이다.
피게이레두가 플라이급 역사상 강력한 펀치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 체급에서 실을 수 있는 무게의 한계가 있다.
더불어, 모레노 역시 한번도 바닥을 누워본 적 없는 터프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타이밍+낮은 체급+모레노 턱 이란 리스크를 뚫고 일격에 게임을 끝낼 가능성은 극히 어렵다고 본다.
셋, 모레노의 레슬링
반면, 모레노는 피게이레두에 비해서 게임을 주도할 방법이 훨씬 더 다양하다.
애초에 모레노는 레슬러 였고, 이전 타격이 발전하기 전에는 그래플링에 특화되었던 선수.
1차전, 2차전 모두 모레노는 피게이레두를 상대로 레슬링에서 특히 강력한 점을 보였다.
현재 모레노는 타격이 괄목상대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고, 이는 본인의 강점인 레슬링을 더 특화시켰다.
잽/바디/킥으로 상대방의 눈을 가리고 안전한 타이밍에 던지는 테클은 막기 어렵다.
특히, 높은 감량폭으로 카디오에 문제가 있는 피게이레두에게 모레노의 레슬링은 굉장히 버겁다.
모레노가 초반의 기세를 피게이레두에게 양보하더라도, 레슬링과 카디오 압박을 통해 후반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필자는 모레노가 현재 피게이레두보다 여러 측면에서 게임을 주도할 무기가 더 많다고 보며,
모레노의 4라운드 그라운드에서의 초크승 을 예상해본다.
'UFC 경기 예상 > 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UFN 201] 워커 vs 힐 경기 예상 (0) | 2022.02.18 |
---|---|
[UFC 271] 아데산야 vs 휘태커2 경기 예상 (0) | 2022.02.10 |
[UFN 200] 허맨슨 vs 스트릭랜드 경기 예상 (0) | 2022.01.29 |
[UFC 270] 은가누 vs 시릴가네 경기 예상 (0) | 2022.01.19 |
[UFC on ESPN 32] 케이터vs치카제 경기 예상 (2) | 2022.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