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경기 예상/2021년

[UFC 267] 얀 vs 샌드하겐 경기 예상

AFTERBELL 2021. 10. 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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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날을 불태우는 넘버링 대회는 더블 얀(블라코비치, 페트르)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래 첫번째 메인 매치는 원래 밴텀급 타이틀전인 스털링vs얀의 2차전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스털링의 부상으로 인해 아웃되어, 딜라쇼에게 졌던 샌드하겐이 대타로 들어가게 되었다.

 

스털링의 부상이 장기화 될 예정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번 매치의 승자가 사실상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

과연 벨트를 가져가게 될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간단한 경기 예상 끄적여 본다.


예전에는 밴텀급이 가장 흥미가 떨어지는 체급 중 하나였는데, 요즘에는 가장 뜨거운 체급인 듯 싶다.

어느 순간 갑자기 굉장한 실력의 선수들이 대거 나타나 서로 얽히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전 챔피언 얀과 샌드하겐, 과연 어떤 승부를 하게 될까?

먼저 각 선수들의 스타일을 알아 보자.

 

 

1. 얀

밴텀급의 강력한 챔프 였지만, 한순간의 어이없는 실수로 벨트를 날려버린 페트르 얀.

(덕분에 필자의 경기 예상도 잘 맞아떨어지다가 한순간에 틀려버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룰을 몰라서가 아니라 스털링이 끊임 없이 달라붙자 짜증나서 폭발한게 아닌가 싶다.)

 

얀은 예전 얀vs스털링 경기 예상글(https://afterbell.tistory.com/13)에도 한번 소개하였지만,

 

얀 vs 스털링 경기 예상

3월 달 UFC에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관중을 맞이하는 화려한 대회가 준비 중이다. 챔피언 타이틀 전만 3개인 야심찬 대회인 이 경기들을 급한 마음으로 부랴부랴 글을 적어본다. 첫번째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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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간략히 소개하자면, 타격과 그래플링 모든 것이 단단한 웰라운더 파이터이다.

강력한 복싱 기술 뿐만 아니라, 킥도 강하며, 좌우 스위칭 그리고 강력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얀을 보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포켓몬스터의 꼬마돌 이다.

온몸이 바위로 이루어진 것처럼 매우 단단한 가드와 맷집 그리고 밴텀급에서 보기 힘든 강력한 돌주먹을 가졌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수싸움도 굉장히 수준 높은 선수이다.

발을 많이 놀려 상대방을 압박하기 보다는, 단단한 방어로 슬금슬금 상대방을 압박하여

상대방이 던지는 공격을 그대로 받아치거나, 순간적인 러쉬 능력이 굉장히 좋은편이다.

워낙 펀치가 강력하다 보니, 상대방이 피격당하면 그 순간 전의를 잃어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실제로 vs스털링 전 역시 초반 기어를 올린 스털링의 분위기를 단 한방에 다운시켜 버렸다.

 

 

 

2. 샌드하겐

샌드하겐은 지난번 vs딜라쇼에게 아쉽게 패배했지만, 운 좋게 기회를 잡았다.

샌드하겐 역시 vs딜라쇼 경기 예상글(https://afterbell.tistory.com/52)에서 한번 이야기 했었지만,

 

샌드하겐 vs 딜라쇼 경기 예상

7월 마지막 주, 밴텀급 챔프였던 TJ딜라쇼가 2년만에 옥타곤으로 돌아왔다. 상대는 현재 챔프인 스털링에게 패배 후 다시 왕좌를 노리는 밴텀급 2위의 강력한 타격가 샌드하겐. 과연 밴텀급 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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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간략히 소개하자면, 밴텀급의 사기적인 리치에 도미닉 크루즈의 스텝을 합친 스페셜 타격가이다.

얀이 강력한 한방을 가진 돌주먹이라면, 샌드하겐은 끊임 없이 찔러대는 날카로운 송곳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샌드하겐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포켓몬스터의 모다피 이다.

 

자유자재로 변환 가능한 스위칭 스탠스와 원거리에서 쉴틈 없이 던져지는 날카로운 나뭇잎 잽,

그리고 상대방의 하단/중단/상단 가릴 것 없이 덩쿨 채찍처럼 휘두르는 바리에이션 높은 킥으로

상대방을 타격에서 압도해 나간다.

커다란 체구와 높은 볼륨으로 인해서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지난번 vs딜라쇼 전에서 5라운드 모두 치뤄내며 카디오 역시 뛰어난 편.

 

 

3. 얀 vs 샌드하겐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진 두 선수가 만났다.

돌처럼 단단한 몸과 주먹 '꼬마돌' 얀 vs 다양한 무기를 가진 '모다피' 샌드하겐의 대결.

과연 이 포켓몬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번 게임은 두 선수의 실력이 워낙에 출중하기 때문에 쉽게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조심스레 샌드하겐의 승리를 점쳐본다. 그 이유는...

 

 

하나, 얀의 가드게임

 

이번 경기는 두 선수가 얼마나 교활하게 상대방의 수를 맞받아치느냐가 걸린 카드게임이다.

얀의 경우, 굳건한 터틀 가드로 기회를 엿보다 상대방의 공격을 그대로 카운터치는 스타일.

샌드하겐의 경우, 다양한 셋업으로 상대방의 가드를 끌어내고, 이후 콤비네이션으로 잠식하는 스타일.

두 선수의 스페셜 영역의 교집합은 바로 이 가드에 있다.

이런 경우, 가지고 있는 카드패가 많은 샌드하겐이 좀 더 우위에 있을거라고 본다.

 

얀은 vs스털링 전에서, 스털링의 템포 빠른 아웃파이팅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유실히 보여주었다.

얀은 스털링의 공격에 가드를 올리고 기회를 엿보다가,

스털링이 공격을 이어나가는 빈틈에 순간적인 가속으로 돌주먹을 메다 꽂는다.

 

하지만 이런 얀의 가드게임이 샌드하겐에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스털링의 목적은 빈도 높은 타격으로 얀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그래플링 싸움을 거는 것이 목적이었고

스털링은 UFC내에서 물펀치 랭킹 1위로 여겨질 만큼 샌드하겐과 타격 수준이 꽤 차이가 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샌드하겐 역시 스털링처럼 앞손 잽의 활용이 상대방에게 데미지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샌드하겐의 앞손은 대부분은 상대방의 공격을 끌어내기 위한 미끼라고 생각하면 보기 편하다.

앞손을 툭툭 던져 상대방의 반응을 먼저 체크하고, 상대방이 미끼를 물면 빠지면서 송곳을 찔러넣는다.

 

스털링 얀을 잽으로 견제하며 가까이 붙어 그래플링을 전개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면,

샌드하겐은 잽으로 견제한 후 들어오는 상대를 피하며 받아칠 기회를 엿보고 있기 때문에,

얀은 도망가는 샌드하겐을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추격 수단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보인다. (킥을 섞을 듯 싶다.)

 

그렇다고 얀이 샌드하겐의 견제를 무시하고 완벽한 타이밍 만을 기다리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앞서 이야기했듯, 샌드하겐은 하/중/상 다양한 레벨체인지를 시도할 뿐만 아니라,

미끼인 허수 공격 사이로 치명적인 실수 들도 많이 섞어서 공격하기 때문.

이렇게 가드를 올린채 기회만 보게되면, 샌드하겐의 플라잉 니가 언제 들어갈지 알 수 없다.

 

둘, 샌드하겐의 가드 게임

 

그렇다면 얀의 강력한 공격을 샌드하겐은 잘 대응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먼저 같은 체급내의 강력한 하드펀처인 vs리네커 전에서 샌드하겐은 위험한 리네커의 타격을 대부분 흘려냈다.

순간적으로 들어오는 리네커의 타격에 안면 가드를 견고히 하여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각을 비틀어 리네커의 타격거리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왔다.

 

얀의 이니시에이팅은 강하고 빠르지만, 샌드하겐의 각을 잡아낼 정도로 뛰어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샌드하겐을 자신의 타격거리 안으로 묶어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얀이 vs딜라쇼 전처럼 레슬링을 섞어서 묶는 방법은 어떨까?

아마 얀은 샌드하겐을 상대로 그래플링 게임을 하고 싶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전 vs스털링 전에서 역시 스털링의 알리 이노키 포지션에 얀은 적극적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반면, 샌드하겐은 그래플링에서 자신의 주짓수를 적극적으로 살려 끊임 없이 피니쉬를 노리는 편.

따라서, 샌드하겐은 얀에게 자신을 지킬 방어 수단을 단단히 갖추고 있는 편이다.

 

 

셋, 기세와 분위기

 

이전에도 말했듯, 종합격투기는 몸과 머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스포츠이다.

따라서, 경기에 미치는 기세와 분위기 같은 심리 상태는 경기의 판도를 바꿀 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얀은 vs스털링 전에서 뼈아픈 반칙으로 다 이긴 경기를 한순간에 헌납하였고, 벨트 역시 잃었다.

한번 쟁취했던 자신의 자리를 본인의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뺏겼기 때문에 경기에 불타오르기 쉽지 않다.

 

반면, 샌드하겐은 vs딜라쇼 전에서 안타까운 판정으로 졌지만 이번에 좋은 기회를 얻어냈다.

개인적으로 샌드하겐vs딜라쇼의 경기는 데미지 적인 측면에서 샌드하겐의 승리라고 보는 입장인데,

둘의 경기에서 샌드하겐은 크게 데미지를 입지 않았지만, 딜라쇼는 메디컬 서스펜스에 걸릴 만큼 부상을 입었고,

결국 딜라쇼는 본인 차례였던 차기 타이틀전 순번을 샌드하겐에게 넘겨줘야 했다.

따라서, 샌드하겐은 경기는 졌지만, 싸움에서 이긴 것과 같다.

 

이로써, 샌드하겐은 리네커, 모라에스, 에드가, 딜라쇼 라는 밴텀급에서 강력한 선수들의 싸움을 전부 헤쳐내고

얻어낸 기회이기 때문에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집중력이 남다를 것으로 본다.

 


따라서, 포켓몬의 상성처럼 바위속성 '꼬마돌' 얀은 풀 속성의 '모다피' 샌드하겐과 어려운 싸움이 될거라 보며,

샌드하겐의 아웃파이팅을 통한 5라운드 판정승을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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